2022년 11월 5주차 |
BOOK SUMMARY | ||
휴먼 프런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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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이클 바스카 출판 퍼블리온 출간 202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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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에 생각해보는 거대한 아이디어의 미래 | ||
도서요약 보기휴먼 프런티어 거대한 아이디어의 오늘 거대한 아이디어의 작동 원리 더 나은 아이디어 - 변화를 동반한 계승 거대한 아이디어에는 무언가 낭만적인 속성이 있어서, 그것이 영웅적인 촉매작용의 순간을 거쳐 나왔으리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모두 유레카적인 순간을 거쳐 탄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류가 얻어낸 가장 중요한 생각이나 노력의 산물은 물질적인 조건에 뿌리를 두지 않는다거나, 해당 분야가 발전해온 역사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은 근거 없는 믿음일 가능성이 높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던 순간은 물론이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무(無)에서 탄생하는 기적이 아니다. 다른 모든 아이디어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아이디어 역시 기존에 존재하는 아이디어가 재결합되어 만들어진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아예 완성된 형태로 태어나는 급진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S자 곡선의 밑바닥에서부터 거기에 필요한 재료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그러한 조건이 어느 순간 특별하게 의미심장한 방식으로 조합되어 탄생한다. 그리고 거대한 아이디어가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순식간에 완벽한 형태로 나타났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연선택과 진화에 대해 생각할 때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찰스 다윈과 그가 1859년에 출간한 ‘종의 기원’을 떠올린다. 다윈의 진화론은 여러 가지 면에서 거대한 아이디어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정한 연도에 한 명의 저자가 출간한 책 한 권이, 세상을 거대하게 뒤바꾼 한 가지 개념을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윈이 진화라는 개념을 ‘발명’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제시한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은 거대한 아이디어의 전형적인 사례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오랜 기간의 복잡한 구상 단계를 거쳤으며, 이미 존재하던 수많은 이론과 아이디어가 혼합된 결과물이었다. 그리고 이런 점 역시 전형적인 특성이다. 거대한 아이디어는 처음부터 완벽한 모습으로 태어났다고 여겨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아이디어는 마치 진화하는 것처럼 스스로의 모습을 갖추며 성장한다. 갑작스러운 도약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점진적인 누적 과정과 매우 특이한 혼합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거대한 아이디어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결합한다.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가스펠(gospel)과 블루스(blues)를 접목했고, 구텐베르크(Gutenberg)는 포도즙 짜는 기계에 직인을 찍는다는 아이디어를 연결해 인쇄술을 만들어냈다.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는 이전까지는 별개의 분야였던 물리학과 천문학을 통합했고, 덕분에 튀코 브라헤(Tycho Brahe)가 발견한 새로운 데이터를 활용하여 행성들이 타원형의 궤도로 공전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었다.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의 자본론은 헤겔(Hegel)의 철학을 고전 정치경제학 및 당시 새롭게 떠오르던 사회주의와 결합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이트는 무의식(unconscious)이라는 개념을 ‘창안’한 것이 아니었다. 무의식에 대한 아이디어는 이미 ‘우파니샤드(Upanishads)’에서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에 이르기까지, 몽테뉴(Montaigne)에서 낭만주의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곳에서 그 이력을 발견할 수 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는 아프리카 등지의 ‘원초적’인 형태를 새롭게 도입함으로써 서양의 예술 전통을 파괴했다. 라이트(Wright) 형제는 새가 하늘을 나는 원리와 자전거 기술을 결합했다. 그 외에도 이러한 사례는 얼마든지 존재한다. 실제로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여러 단계의 분절적인 과정을 거쳐 나타난다. 모든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구상(Conception) : 아르키메데스는 욕조 안에서 구상을 했다. 뉴턴은 사과나무를 바라보면서 구상을 했다. 불꽃이 튀며 최초의 타화수정(cross-fertilisation)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개념적인 점화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때로는 이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느리게 진행되기도 한다. 다윈이 최초에 의구심을 가진 이후에 자연선택 이론을 확립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렸다. 깨달음이라는 것은 갑자기 솟구칠 수도 있지만, 찔끔찔끔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행(Execution) : 다윈은 단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철저히 파고들었을 뿐만 아니라, 결국엔 그것을 책으로 출간했다. 실행은 최초의 논문이나 저서일 수도 있고,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이나 프로토타입(prototype, 시제품), 최초의 공개 행사일 수도 있다. 이는 아이디어가 시연되고, 입증되고, 세상에 소개되는 과정이다.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 인정(Purchase) : ‘종의 기원’이 즉시 모든 사람에게서 지지를 얻지는 않으며, 사실은 아직까지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치열한 논의와 정밀한 검증, 보충 설명, 추가적인 증명, 진지한 토론과 적극적인 설득 작업이 필요했다. 그러나 결국 생물학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 그리고 과학의 영향을 받는 거의 모든 사람이 이 책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인정을 받은 것이다. 인정이란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각 개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거나, 널리 채택되거나, 보편적으로 수용되는 시점을 말하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이러한 단계 가운데 어느 하나가 비교적 쉬워질 수도 있고, 어떤 단계에서는 정체 현상이 누적되기도 한다. 각각의 아이디어는 서로 다양한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어떤 논문은 초기의 구상에서부터 출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눈보라 치듯 순식간에 진행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정작 세상의 주목을 받아 인정받기까지는 수십 년 또는 수백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거대한 아이디어의 미래에 대해 파악한다는 것은 이러한 스펙트럼에서 현재 막혀 있는 지점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돌파구가 필요한 문제 다음 단계로의 이동 - 놀라울 정도로 정체된 우리의 변화 능력 - 더 이상 가속을 내지 못하는 이동수단 우리의 자동차와 기차, 배, 비행기는 더 깨끗하고, 더 날렵하고, 더 안전하고, 더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자동차가 처음 등장해서 일상의 모든 활동을 바꾸어놓은 것처럼, 또는 비행기가 만들어지면서 이동 속도의 장벽을 깬 것처럼, 그러한 개선이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품질이 향상되고, 가격이 내려가면서 더욱 기능성이 개선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해가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개선은 점진적인 발전에 불과하며, 작고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수없이 많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위대한 혁신이라고 부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세계 최대의 업체와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현실이다. 참고로, 폭스바겐(Volkswagen)이나 토요타(Toyota) 같은 자동차 회사는 전 세계 모든 기업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상위 10위 안에 든다. 신속한 이동은 정책입안자는 물론이고 우리 개인에게도 중요한 사항이다. 멋진 차량용 기기와 지중해로 떠나는 저가 항공편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러나 어떤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에서, 우리는 커다란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꾸준하지만 안정된 발전 속도에 적응했다. 우리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더 이상 가속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다시 한번, 우리는 돌파구가 필요한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 상상에서 현실로 나아가는 징후들 이런 패턴은 제약 부문이나 의학 분야와 닮아 있다. 초기에는 뛰어난 개인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어낸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러한 아이디어가 속도를 높이고, 더욱 축적되며, 서로에게도 많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어느 시점이 되면, 비록 점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획기적인 움직임 역시 변화를 멈추게 된다. 인류의 기대수명 개선은 둔화되거나 정체되었다. 평균적인 이동 속도는 일정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라이트 형제의 시절이나 파스퇴르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그러나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 수십 년 동안 아주 조금씩 발전한 이후, 우리는 이제 뭔가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걸 목격하기 시작했다. 전기차가 보편화되면서, 내연기관의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동이라는 것의 속성에서도 훨씬 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자율주행 차량의 분야에 엄청난 연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확실히 자율주행 차량은 이미 가장 유망하면서도 진보적인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여겨진다. 그리고 자율주행 차량의 무리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교통체계에서 분명 혁명적인 일이 될 것이다. 미래에는 하늘이 멋진 비행선과 작고 빠르게 움직이는 드론, 극초음속 대륙 간 제트기, 태양열로 추진되는 장거리 여객기, 인공지능(AI)으로 제어되는 차량형의 수많은 교통수단, 서둘러 회의에 참석하려고 미친 듯이 날아가는 제트팩,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정보로 가득 차서 북적거리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 그런 상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실제로 지난 한 세기 동안 그런 상상을 해왔다. 그러나 그런 미래는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 우리는 구상 단계에서는 상당히 능숙하지만, 실행 단계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으며, 사회적인 인정 단계까지 가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대다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런 기술 중 상당수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기술이다. 그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미 이전의 기술을 만들어 내기 위해 사용한 것을 훨씬 뛰어넘는 거대한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이 소요되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플라이어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박사가 동원된 것도 아니었다. 우주개발 전쟁이 한창이던 시기 이후로 최첨단 교통수단 개발 분야에 지금처럼 많은 투자를 한 적은 없다. 우주개발, 드론, 자율주행 차량 같은 분야에 민간 자본과 공적 자금이 쏟아지고 있다. 보잉이나 폭스바겐 같은 전통의 강자도 마침내 그러한 도전과제에 눈을 뜨고, 급진적인 변화를 위해 어마어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러한 아이디어가 왜 실체화되지 않는지 의구심을 갖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약화되는 혁명 획기적인 아이디어의 대가는 무엇인가? - 경제성장의 중심 요소는 지식과 아이디어 20세기 후반 들어서 MIT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Robert Solow)가 경제성장에 대하여 중요한 설명을 내놓았다. 1950년대부터 그가 발전시킨 ‘경제성장의 원동력 모델’은 전후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이 되었다. 솔로는 노동과 자본의 투입이 어떤 식으로 경제성장을 이끄는지 살펴보았다. 이들 요소를 더욱 투입하면 경제가 성장했다. 결정적으로, 기술이 발전하면 경제의 생산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한 ‘추가적인 부분’은 노동과 자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핵심적인 요소였다. 그런 추가적인 요소에는 정부의 예산 지출에 의한 일시적인 경기부양 효과도 포함될 수 있지만, 그 특성상 대부분은 기술적인 것이었다. 솔로는 기술의 빠른 변화가 경제를 얼마나 더 성장시키는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기술은 흔히 생각하는 체제의 일부가 아니었다. 그것은 ‘외인성’이었고 외부적인 것이었으며, 대체적으로는 설명할 수도 없이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프로세스였다. 그러나 그러한 외부적인 특징의 기술이 전부 모여 경제성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술에 의해 산출물이 증가하는 것을 총요소생산성(TFP)이라고 하는데, 앞에서 우리 시대에 점점 약해진다고 언급한 것과 동일한 항목이다. 확실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1980년대에 폴 로머(Paul Romer)라는 젊은 경제학자가 솔로의 이론에서 결정적으로 진전을 이뤄냈다. 그는 경제성장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면서 경제학에서의 거대한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로머의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준 부분은 아이디어가 경제성장의 핵심에 있다는 것이었다. 솔로가 기술 발전을 경제 체제의 외부에 분류한 반면, 로머는 기술이 경제 내부의 ‘내생적’ 요소인 모델을 제시했다. 연구자나 기업가는 체제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며, 체제의 장려책에 자극을 받고 그것의 메커니즘 안에 포함되어 있다. 기술은 경제와 관계없이 동떨어진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술이 경제성장을 이끌게 된다. 지식과 아이디어는 번창하는 경제의 중심 요소인데, 그 이유는 그것이 경제의 기타 현상과는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전통적으로 노동, 자본, 토지, 물질적인 재료 등 한정된 자원의 분배를 연구했다. 이런 요소는 모두 공급이 한정되어 있다. 전문적인 용어로 그들은 경합성(rivalrous)을 갖고 있다. 나에게 사과 한 개가 있는데 내가 그걸 먹는다면, 당신은 그것과 똑같은 사과를 먹을 수 없다. 반면에 아이디어는 경합성이 없으며, 공유하거나 소비한다고 해서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아이디어는 경합적이지 않기 때문에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아이디어가 새로운 유형의 경제를 촉진한 것이다. 로머의 핵심적인 통찰은 한 가지 더 있다. 그것은 아이디어가 경합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대의 경제학에서 말하는 ‘배제성(excluability)’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식재산권(IP)이나 상업적인 기밀 같은 법적인 수단을 결합하면, 아이디어는 일정한 기간 동안 보호받을 수 있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원칙적으로 일부 사람만 독점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그러한 아이디어도 특허 기한이 만료되어 널리 퍼지고 복제물이 양산되며, 공공의 지식 창고로 흡수된다. 개방적이며 경쟁적인 시장에서 수익의 증가가 어떻게 가능한지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이러한 배제성의 메커니즘이다. 이런 특성은 연구자나 혁신가가 어떻게 동기유발이 되는지,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부차적인 것이 아니며, 어떻게 해서 그러한 전체적인 프로세스가 경제의 내부로 들어올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이러한 배제성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아이디어다. 거대한 아이디어의 내일 아이디어의 역설 낮은 곳에 매달린 과일 수확하기 - 누군가 이미 지나간 뒤에는 동등한 영향력을 갖지 못한다 우리는 당연히 낮게 매달린 과일을 먼저 딴다. 그러나 그것이 정치나 비즈니스, 지적인 영역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은 거의 완전히 간과되는데, 심지어 거대한 침체 논쟁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런 과일을 먼저 따기는 하지만, 세계는 한 방향으로 흐른다. 로마 제국의 붕괴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제외하면, 어떤 것이 발견되거나 어떤 기술이 구현되거나 어떤 것이 발명되면 그것은 발견된 채로, 구현된 채로, 발명된 채로 유지된다. 다시 말해 위대한 아이디어는 단 한 차례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아이디어가 나오기까지는 기나긴 역사가 있을 것이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처음 나온 다음에 수정되었을 수도 있지만, 어떤 위대한 아이디어를 일단 구상해서 실행하고 인정받고 나면, 이후에는 그와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해서 동일한 취급을 받지는 못한다. 인류의 최전선이 이미 움직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복잡한 현실을 상당히 많이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미래가 왜 그토록 힘겨운 도전과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이러한 주장은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점점 더 많은 과학자와 경제학자와 사상가는 낮게 매달린 과일을 먼저 수확하는 문제가 실재한다고 주장한다. 혁신적인 도구나 발견이 개입하거나, 또는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없다면, 위대한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도출될 때마다 그것은 향후의 위대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기준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평범해지면서 향후 100년 또는 200년 동안 중대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도출하고, 제시하고, 상상하는 일은 지난 시절보다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낮게 매달린 과일이 더 이상 없으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 아이디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미래에는 그런 아이디어를 얻어낸다는 것이 더욱 드물고 까다로운 일이 된다는 의미다. 지식의 과중 - 복잡성의 심화 현상 미래에는 한 분야를 마스터하는 데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인류가 축적한 방대한 체계 안에서 개인이 알고 있는 지식은 점점 더 작고 협소한 조각에 불과할 것이며, 다른 분야에서는 더욱 배제될 것이다. 거대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의 연령도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더욱 비좁은 분야에서 작업할 것이고, 훨씬 더 많은 마찰을 겪을 것이다. 벤저민 F. 존스는 이런 상황을 ‘해당 분야 내에서의 지식 축적’이라고 부른다. 다시 말해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화가 심해지고 업무량은 증가한다. “혁신이 갖는 흥미로운 부작용이 있다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수록 미래의 혁신가에게는 학습에 대한 부담을 더욱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식의 부담 효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첫째, 이것은 이룸의 법칙이나 존스가 설명하는 내용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자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되는 현상인 수익성 감소의 원인을 설명해준다. 둘째는, 앞에서 살펴봤듯이 지식의 생산량은 여전히 강력한 기세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식의 부담 현상이 계속해서 심화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서로 다른 분야에 걸쳐 거대한 아이디어가 나타난다면, 전문화로 인한 무게감이 더욱 거세게 우리를 짓누를 것이다. 연구의 방향이 더욱 비좁은 터널로 향할수록, 그러한 터널 사이를 연결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벤저민 존스는 ‘낚아 올린 물고기’라는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비유를 적용하려면, 물고기가 물속 깊숙이 숨어서 잘 발견되지도 않고 웬만해서는 미끼를 물지도 않아야 한다. 그런 물고기를 낚으려면 좀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고, 더욱 길고 다루기 어려우며 전문화된 낚싯대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가 아이디어를 더욱 많이 낚을수록, 미래에는 더욱 새로운 도구가 필요할 것이다. 완전히 독창적인 기술이나 낚싯대가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물고기를 낚아 올릴 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질 것이다. 그럴듯한 비유다. 이러한 설명에서는, 우리가 더욱 기다랗고 기능이 뛰어난 낚싯대를 만들 수만 있다면, 더욱 많은 물고기가 거기에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한 아이디어는 그냥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낚아 올려야 하는 것이며, 그렇게 낚는 것도 늘 그렇듯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연구진의 규모가 커지고 전문화의 정도가 심화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그것의 이면을 살펴보는 것이다. 그것은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복잡성의 심화 현상이다. 다시 말하지만, 복잡성이 커진다고 해서 거대하고 놀라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난이도의 차원을 더욱 추가하는 역할을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스템 안에서는 다양한 계층이 형성된다. 법률 조항과 관련한 것이든 소프트웨어 사용과 관련된 것이든, 다양한 예외 상황과 극단적인 사례를 모두 고려하면 복잡성은 더욱 가중된다. 한 명의 개인이 시스템 내부의 모든 구성요소를 파악하거나 그것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도심의 기반시설이나 시장, 또는 기술이나 법률 등 하위 구성요소에서도 복잡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사회는 더욱 세분화되어야 하고, 따라서 최전선까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이처럼 서로 맞물린 시스템은 거대하고 대담한 개입을 무력화하며, 따라서 우리는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고, 기존의 방식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 생화학 분야나 새로운 의약품의 출시를 둘러싼 규제 등을 살펴보면, 지나칠 정도로 세분화된 수많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 *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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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동우 출판 한국경제신문 출간 202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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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브리애나 위스트(역:김영애) 출판 비즈니스북스 출간 202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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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마법사’ 브리애나 위스트의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을 긍정하는 응원의 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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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자동화의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202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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