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가 들리고 기사가 읽히는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
 
지은이 : 토리텔러
출판사 : 미래의창
출판일 : 2191년 10월




  • 흔히 경제 공부의 첫걸음으로 기사 읽기를 추천한다. 뉴스나 기사를 보면 시시각각 변하는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경제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 뉴스와 기사에 일상적으로 등장하는 경제 개념들을 단번에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경제 기사 읽기에 도전했다가 “뭘 알아야 기사를 읽든 뉴스를 보든 하지!”라며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든든한 해결책이 되어 줄 경제 입문서다. 20년 가까이 뉴스 콘텐츠 기획자로 일하며 브런치에서 경제 멘토로도 활동 중인 저자가 핵심만 골라 친근한 비유로 알기 쉽게 풀어냈다. 


    세상 친절한 경제 상식


    ‘경기’란 무엇인가?

    경기가 궁금할 땐 친구의 씀씀이를 확인하라

    경기란 경제의 상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경기가 좋을 때는 개인의 씀씀이가 커지고, 식당 주인이 돈을 더 벌고, 수입업체의 매출이 늘고, 정부의 세수가 증가한다. 경기가 나빠져 개인이 돈을 쓰지 않으면 자영업자와 기업은 지출을 줄이고, 사람을 덜 뽑고, 시설 투자를 뒤로 미룬다. 세수가 줄어든 정부는 긴급하지 않은 일에는 예산을 줄이거나 쓰지 않게 된다. 그래서 경기가 나빠지면 사람들의 표정이 굳고 서로에게 각박해진다.


    ‘밥’으로 보는 경제의 기초

    GDP = 밥그릇의 크기

    어렵게 설명하자면 GDP는 ‘한 나라의 모든 경제주체가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합’이다. 좀 더 쉬운 표현으로는 ‘한 나라의 밥그릇 크기’라고 할 수 있다. 즉,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만들어진 생산물(부가가치의 합=돈이 되는 가치=밥)을 모두 더한 것이다. 외국인이 만들어낸 가치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국경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계속 상승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의 주머니는 가볍다. 왜 그럴까?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환율에 따른 착시 효과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일 때의 3만 달러와 1달러에 2,000원일 때의 3만 달러는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 3만 달러를 원화로 바꿨을 때 금액 차이가 두 배나 난다. 또 다른 이유는 전체 GDP를 개개인이 정확히 같은 비율로 나눠 가지지 않기 때문이다. 밥그릇 안에 든 밥을 나눌 때 누구는 밥주걱으로 한 번 퍼 가고, 누구는 찻숟가락으로 한 번 퍼 가는 경우다. 똑같이 한 번씩 떴지만 내 입에 들어가는 밥(체감하는 소득)의 양은 나라의 밥그릇 크기와는 별개의 이야기가 된다.


    세 명의 주인공이 만드는 작품, 경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개인 또는 집단을 경제주체라 부르고, 한 나라의 경제주체는 세 가지로 나뉜다. 가계, 기업, 그리고 정부다. 경제는 이 세 주인공이 각각 제 역할(경제행위)을 잘하면서 서로 대사를 매끄럽게 주고받을 때 명작으로 거듭난다.



    금리는 경제적 행동의 신호등

    돈을 빌릴 때는 돈 사용료를 내야 한다

    금리란 ‘돈’을 사용하기 위해 내야 하는 비용이다. 일반적으로 돈을 빌려 쓰는 기간은 연 단위로 정한다. 1년 동안 돈을 빌려 쓰기 위해 내는 사용료가 바로 금리다.


    이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금리를 다른 말로 이자율이라고 하는데, ‘(비)율’이 붙는 이유가 있다. ‘사용하려고 빌리는 물건(원금)’의 크기에 비례해서 사용료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금리의 정확한 정의는 ‘원금에 따른 사용료의 비율’이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돈을 사용하는 대가로 고객에게 사용료, 즉 이자를 지급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이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은행은 더 높은 이자율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차익을 가져가게 된다. 이런 이익을 ‘예대마진’이라고 부른다.


    금리를 정하는 것은 시장, 금리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정부

    자본주의사회에서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한다. 금리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돈이라는 상품을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 사용료인 금리가 오른다. 반대로 돈을 쓰려는 사람이 적어지면 수요가 줄어드니 금리가 낮아진다. 이처럼 돈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를 ‘시중금리’라고 부른다.


    시중금리를 마음대로 오르내리게 놔두면 경제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각 나라의 정부는 금리를 적절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대표적인 통제 방법이 ‘기준이 되는 금리’를 정하는 것이다.


    경기 흐름의 속도를 조절하는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각 나라의 중앙은행이 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정한다. 시중금리는 기준금리에 은행의 수익을 비롯한 여러 추가적 이유들을 더해 정해진다.


    경기의 안전과 속도는 균형을 이뤄야 한다. 너무 빨리 가도, 늦게 가도 문제가 생긴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금리도 함께 내려간다. 돈 사용료가 싸졌으니 돈을 쓰기가 쉽다. 그러므로 소비와 투자가 늘어난다.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도 늘려야 한다. 기업은 더 많이 생산하고 공장도 확장한다. 사람도 더 뽑아야 하니 가계의 소득도 늘어난다. 결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중금리도 오른다. 사람들은 돈을 쓰기가 어려워지고,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니 기업의 이윤도 줄어든다. 기업은 생산을 줄이고 직원도 줄인다. 실업률이 오르고 경기는 나빠진다.


    한국은행에게 내려진 특명, 돈의 흐름을 조절하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정해서 전체적인 경기를 조절하는 것을 ‘통화 정책’이라고 한다. 즉, 통화정책이란 시장(나의 주머니+기업의 주머니+정부의 주머니) 내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이다.


    경기를 어느 수준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적절할까? 통화정책의 목표는 바로 ‘물가 안정’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유지되면 물가가 안정되었다고 본다. 적정물가는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한다.



    먹고살기의 난이도, 물가

    100원으로 버스를 타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이 지불하는 모든 비용들을 아울러 ‘물가’라고 부른다. 보통 가격은 계속 오른다. 내려가는 경우는 별로 없다. 소득(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는 것은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다.


    통장 잔고가 늘었는데 좋아할 수 없는 이유, 물가 상승률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곧 화폐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자율이 10%인 예금 상품에 가입해 은행 계좌에 1,000만 원을 예금했다고 가정하자. 1년 후에는 1,100만 원이 된다. 물가가 상승하지 않았다면 숫자대로 100만 원의 이득을 얻은 것이다. 그러나 물가가 10% 올랐다면 현재 1,000만 원으로 살 수 있는 것을 1년 후에는 1,100만 원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1,100만 원의 실제 가치는 1년 전의 1,000만 원과 동일하다. 비슷한 예로 연봉 인상률이 있다. 연봉이 5% 올랐어도 그동안 물가가 10% 올랐다면 이 사람의 실질 연봉은 오히려 5% 줄어든다.


    가계를 위한 물가지수와 기업을 위한 물가지수

    정부가 관리하는 주요 물가지수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약 500개의 대상 품목을 선정한 후 전국 40여 개 도시의 가계에서 해당 품목의 가격 동향을 측정해 그 평균을 낸 것이다. 이때 대상 품목이 아닌 상품의 가격이 변동되면 지수가 그대로여도 체감하는 물가는 달라진다.


    물가 폭탄을 피하려면?

    왜 경제가 성장하면 물가가 오를까? 경기가 좋아지면 씀씀이가 늘어난다. 경제적으로 표현하면 수요가 증가한다. 일반적으로 공급은 수요보다 한 박자 늦는다. 물건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니 어쩔 수 없다. 결국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시점이 오기 때문에 상품의 가격이 오른다. 다시 말해 물가가 상승한다. 사람들은 경제성장이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경기가 ‘너무’ 좋으면 문제가 된다.


    물가가 일으키는 경제의 쓰나미: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의 사전적 정의는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여 전반적인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 현상’이다. 인플레이션에 돌입하면 돈보다 물건의 가치가 더 높다. 예를 들어 100원짜리 빵을 하나 가지고 있다고 해 보자. 물가가 두 배로 오르면 빵 가격은 200원이 된다. 물가가 2억% 오르면? 2억 원이 된다. 빵의 크기는 그대로인데 그 가치는 천정부지로 오른다.


    물가 하락이 가져오는 공포: 디플레이션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수요가 공급보다 현저히 줄어 발생하는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 디플레이션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허리띠를 졸라맨다. 이럴 경우 상품을 파는 기업들의 수익이 줄어든다. 결국 인건비라도 아끼기 위해 직원들을 해고한다. 일자리를 잃게 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열심히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남는 것뿐이다. 그 여파로 경기는 더 나빠질 것이고 기업은 직원을 더 자른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경기는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든다.



    부동산은 사는(Live) 곳이자 사는(Live)것

    부동산을 볼 줄 알아야 대한민국 경제가 보인다

    건물이나 땅 같은 재산을 ‘움직일 수 없는 자산’이라는 뜻의 부동산이라고 한다. 이제 막 경제에 관심을 가지려는 사람은 ‘부동산=아파트’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물론 모든 부동산이 아파트일 리는 없다. 하지만 집도 한 채 없는 사람이 다른 부동산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낮고, 우리나라 전체 주택 중에는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다. 또 다른 이유는 아파트를 가진 사람도 많고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아파트는 여러 종류의 부동산 중에서도 경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새 아파트를 사는 방법:분양과 청약

    신축 아파트를 판매할 때는 ‘분양한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분양 공고가 나왔을 때 분양 일정을 확인한 다음 돈을 내고 아파트를 사면 끝인 걸까? 한 가지가 더 있어야 한다. 바로 자격이다. 집을 사는데 자격이 왜 필요한 것인지 경제학적으로 생각해 보자. 집이 있는 사람과 집이 없는 사람 중에는 아무래도 집이 있는 사람이 더 부유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동일한 기준에서 경쟁할 경우 집이 없는 사람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어 사회가 불안정해질 것이다.


    자유 시장의 관점에서는 아파트를 구매할 때도 무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놔둬야 할 것 같은데 자격을 평가하며 제한을 두는 것은 아파트가 ‘거주’를 위한 필수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부의 확장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측면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자격을 제한해 기회를 최대한 공평하게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아파트 ‘청약’ 제도 역시 이런 정책 중의 하나다. 청약 제도란 일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에게 참여 기회를 주고,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공정한 추첨을 통해 자원(아파트)을 배분하는 것을 말한다.



    현실 속 던전, 주식시장

    주식으로 돈을 버는 두 가지 방법

    주식은 회사의 주인이 가지는 증서이며, 주신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부른다. 여러분도 어떤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 회사의 주식이 지니는 가치에 맞게 합당한 돈을 지불하면 된다. 그러면 주식회사는 각 주주들이 회사에 투자한 돈의 액수에 비례한 책임과 권리, 수익을 나눠준다. 이것이 ‘주식 투자’의 기분 원리다.


    그렇다면 주식 투자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배당금’을 받는 것이다. 이익을 낼 것 같은 회사에 투자하고 회사가 수익을 얻으면 주주들은 배당금을 지급받는다. 다른 하나는 주가(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는 방법이다. 주가가 쌀 때 사서 비싸지면 팔아 돈을 번다.


    시황은 긴 호흡으로 관찰하자

    주식시장에서 돌고 있는 돈(자금)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렇다 보니 시세가 조금만 움직여도 어마어마한 이익과 손실이 발생한다. 주식시장에서 움직이는 돈을 모두 합쳐 ‘시가총액’이라고 한다. 시가총액은 ‘주식 수X시장가격’인데, 주식의 수와 가격은 매일 바뀌기 때문에 시가총액 역시 날마다 다르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1,400조 원에 달한다. 주가가 1%만 움직여도 140조 원의 돈이 오간다. 그래서 주식시장의 상황, 줄여서 ‘시황’은 언제나 뜨거운 이슈다.


    퍼렇게 질렸다가 벌겋게 달아올랐다가, 요동치는 주식시장

    시장과 달리 주식시장은 공급이 거의 한정되어 있으므로, 대체로 수요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봐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러므로 어떤 주식의 가격이 오르려면 그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면 된다. 실전에서는 이를 ‘매수가 늘어난다’고 말한다. 주가의 상승은 빨간색으로 표시한다. 주식시황표에 빨간색이 많이 보이면 주식시장이 활황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곧 많은 사람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한다. 주식을 파는 것을 ‘매도’라고 하는데, 매도가 많아지면 수요가 줄어들고 주가가 떨어진다. 주가의 하락은 파란색으로 표시한다.


    던전을 탐험하는 모험가들: 외인, 기관, 개미

    시장가격 자체를 움직이는 힘을 가진 주식시장의 큰손은 크게 외인과 기관으로 나뉜다. 외인은 외국인 투자자를 가리키며, 헤지펀드나 외국계 금융기관이 포함된다. 대표적인 기관투자자로는 국민연금이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 사모펀드 등 개인이 아닌 국내 금융기관들을 통틀어 기관투자자라고 부른다. 그 밖에 개인투자자들은 그 숫자는 엄청 많지만 힘이 약해 ‘개미’라고 불린다.



    무역의 기본은 환율과 관세다

    1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꾸면 얼마일까?

    환율은 우리나라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의 교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떨어졌다(환율 하락)’는 말은 ‘원화에 비해 달러의 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는 곧 ‘원화의 가치가 높아졌다’고 바꿔 말할 수 있다.


    환율의 변화를 말하는 법

    원․달러 환율이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올랐다. 검은 돌 10개를 주면 흰 돌 1개와 맞바꿀 수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흰 돌 1개를 얻으려면 검은 돌 11개가 필요해졌다는 뜻이다. 환율에서 숫자가 커지는 것은 가치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의 진정한 힘은 무역에서 발휘된다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몇 원 올랐다거나 내렸다는 뉴스를 들으면 ‘겨우 몇 원 가지고 기사까지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수출업체와 수입업체는 환율이 조금만 변해도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무역에 있어 환율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계산을 한 번 해 보자. 하루 사이에 1달러에 1,000원이던 환율이 1,100원으로 올랐다. 이 100원의 차이가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외국 기업에 10만 달러(1억 원)를 주고 물건을 사오던 수입업자는 하루 만에 1,000만 원을 더 주게 되어 당황스럽게 된다. 반변 외국 기업과 100만 달러(10억 원)짜리 계약을 맺으려던 수출업자는 하루 만에 1억 원을 더 벌게 되어 만세를 부르게 되는 것이다.


    수출과 수입의 성적표, 경상수지

    경상수지란 외국과 거래를 얼마나 잘했는지 따져보는 지표다. 수지는 ‘수입과 지출’의 준말이다. 우리나라의 수출과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말 많아서 그 과정을 일일이 분석하는 것은 굉장히 복잡한 일이다. 그래서 결과만 따로 숫자로 정리한 것이 경상수지다. 외국과의 거래로 쓴 외화보다 벌어들인 외화가 많으면 경상수지 흑자라고 말하고, 벌어들인 외화보다 쓴 외화가 더 많으면 경상후지 적자라고 말한다.


    무역 다툼에서 관세는 아주 강력한 무기

    무역도 시장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 이때 일부 나라들은 무역 때문에 손해를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럴 때 ‘무역 장벽’을 세운다. 무역 장벽을 세우는 대표적인 방법은 관세를 이용하는 것이다.


    관세는 통관 절차를 거치는 과정에서 부과되는 세금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상품,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상품, 그리고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상품 등이 관세 부과 대상으로, 한 나라의 국경을 넘을 때마가 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쉽다.


    관세는 달리기 선수의 발목에 채운 납덩어리와 같다

    관세를 부과하는 이유는 보통 두 가지다. 첫째는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저렴한데 품질도 좋은 외국 물건이 수입되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국산 대신 그 외국 물건을 산다. 그러면 국산 제품의 수요는 줄 수밖에 없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산업을 육성하려면 해외 제품 수입을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한다. 그래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해 국내 가격을 올림으로써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 둘째는 정부 수입인 ‘세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원유 등에 붙는 세금이 대표적이다.



    경제주체의 눈으로 보는 우리 경제

    생계와 직결되어 더욱 중요한 고용과 취업

    모두가 주목하는 일자리 문제

    정부가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지표 중에는 고용률과 취업률이 있다. 일자리 문제는 기업이 사람을 고용하는 일인 동시에 사람이 기업에 취업하는 일이다. 고용률이나 취업률이 하락했다는 이야기는 결국 일하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때 정부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조치는 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것과 기업이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고용이 해결되었다고 끝이 아니다

    어찌어찌해서 취업에 성공했다고 해 보자.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일까? 이번에는 ‘노동 강도’와 ‘임금’이라는 문제와 직면한다. 노동자(가계)는 적은 시간 일하고 많은 보수를 받을수록 좋다. 반면 기업은 많은 시간 일을 시키고 적은 보수를 줄수록 좋다. 이렇게 의견이 다르니 노동 문제에서 이 두 주체가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취업이 해결되었고 임금도 협의했다. 그러면 ‘세금’ 문제가 떠오른다. 고용과 임금을 놓고 맞서던 가계와 기업이 이번에는 한편이 된다.


    정부가 세금으로 하는 일

    정부도 지출을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돈이 세금이다. 정부가 어떻게 지출하는지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장 쉬운 방법은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는 사회간접자본 사업 중에서도 공공 근로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이란 생산력을 간접적으로 높이는 기능을 지니는 공공시설을 말한다. 도로, 철도, 항만, 통신 등이 대표적이다. 도로를 예로 들어보자. 도로가 잘 갖춰져 있으면 그만큼 물류비용이 절약되므로 생산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보장되지 않은 사업에 국민의 혈세를 쏟아 부을 수는 없다. 자칫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다. 돈이 잔뜩 들어갔는데 달라지는 것은 없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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