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실력이 부의 차이를 만든다

   
최기억
ǻ
거름
   
13000
2008�� 07��



>■ 책 소개
금리가 변하면 모든 재테크의 전제조건들이달라진다. 금리는 아파트와 부동산 값, 주식시장의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친다.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자산의 가치 향방이 달라지는것이다. 그렇다면 이럴 때는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까? 


금융 전문기자인 저자가 자본주의의 근간을 이해하는 핵심 통로인 "금리"의 작동 원리를알려주고 금리와 수익률 개념, 역사와 학설로 본 금리, 금리의 종류 등을 설명한 책이다. 또한 신흥 부자들의 남다른 금리 레버리지 투자법을소개하고, 현재 자신의 투자에 적용할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특히 저금리 시대 최고의 재테크로 채권투자를 제안하고, 채권시장에 관련된 용어들도자세히 해설하였다.


■ 저자 최기억
1990년 시장평균환율제 출범 당시부터외환, 채권 시장을 취재해 온 금융 전문기자이다. 국내 최초의 온라인 금융뉴스 및 금융정보 서비스인 연합뉴스의 ‘인포맥스’ 개발과 콘텐츠 기획,마케팅 등을 담당했다. 1995년 미국 시카고의 레프코 사에서 선물·옵션을 연수했고,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외환, 채권 시장을 취재했다.현재 연합뉴스에서 분사한 연합인포맥스에서 금융·증권부장을 맡아 외환, 채권, 주식, 금융정책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 또 재경부 산하금융발전심의위원회(금발심) 은행분과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KBS, MBC, SBS 등 방송 매체에 다수 출연, 국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해설하고 있다. 저서로 『환율지식은 모든 경제지식의 3분의1』『국제금융지식이 돈이다』 『CEO 세종대왕』 등이 있다. 


■ 차례
책머리에 _ 앞으로의 부, 금리 실력에달렸다


제1장 금리는 ‘판’을 읽는 눈
재테크의 근본은 금리| IMF의 요구 “금리를 크게 올려라” | 난세에 큰 부자 난다 | 초고금리에서 실패한 사람 | ‘이재’는 수익률에 밝다는 말 | 금리와기회비용 | 실질금리 마이너스로 급반전 | 인생관마저 바꿔놓는 저금리 | 저금리라는 경제의 쿠데타 | 저금리 시대의 부동산 투자 | 부동산수익률과 PER | 머니 무브, 풍선효과 | 돈 맥을 가르는 금리 8% | 복리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복리의 재앙 | 안 까먹고 길게 가면이긴다 | 이자율의 강점은 평균의 힘


제2장 역사·학설로 본 금리
인류의 최대 발명품‘금리’ | 화폐가 화폐를 낳아서는 안 된다 | 금리는 종교적·도덕적 유죄 | 시대를 관통하는 화두, 고리대 | 돈이 부리는 요술 | 이슬람의율법 ‘샤리아’ | 화폐 주조 남발한 로마의 황제들 | 은행 업무를 맡은 금세공업자들 | 근대 은행의 탄생 | 인쇄술은 책이 아니라 돈 찍어내기위한 것 | 프랑스 혁명과 초인플레이션 | 존 로크, 금리에 첫 관심을 보이다 | 아담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 365일 잠들지 않는 금리 |왕서방들이 고안해낸 금리 | 신성한 절간에서의 고리대금업 | 중국의 고리대금업자들 | 근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한 초인플레이션 | 버스요금보다택시요금이 싸다? | 요지경 금리시장, 베블런 | 빅셀, 화폐금융론의 선각자 | 이자는 시간의 희생 | 매매 대상으로서의 시간 | 뭐니 뭐니해도 현금이 최고 | 고전학파와 케인스의 이자율 견해 | 조순과 정운찬의 금리 정의 | 기업가정신 감안한 ‘최중경 금리’ | 사회의 안정화 척도| 금리를 좌우하는 시간선호도 | 적정금리의 정치경제학 | 핵심 투자 잣대, 피셔 방정식과 테일러 준칙 | 성장률 7%의 적정금리는 얼마일까 |은행이 나에게 적용하는 금리


제3장 금리와 경기 공부는 투자의 반
금리의 대장,콜금리 | 콜금리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 콜금리의 역할 | 콜금리가 다른 금리에 미치는 영향 | 신이 내린 파워 FOMC | 중앙은행의일거수일투족을 잡아라 | 채권의 수요공급 변동에 춤추는 금리 | 자금사정에 따라 춤추는 채권금리 | 경기 상황에 따라 춤추는 금리 | 닭이먼저, 달걀이 먼저 | 금리와 기업 설비투자 | 재고는 경기의 건강 지표 | 경기종합지수와 금리 |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지수 | 물가에 따라춤추는 금리 | 경제의 체온계, 물가 | 유가와 국내 금리 | 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가 | 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는가 | 통화량과 금리 |재정정책과 금리 | 주가와 금리 | 금리와 주가는 거꾸로 움직이나 |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나 | 부동산과 금리 | 장기금리와 단기금리의 차이 |국가간 자금 이동 | 환율 오르면 금리도 오른다 | 환율 등락에 울고 웃는 경제 | 고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


제4장 저금리 시대 최고의 재테크, 채권투자
금리와채권수익률은 다른 뜻인가 | 채권, 외환위기로 싹을 틔우다 | 채권금리는 부대장금리 | 국고채금리에 시선 집중 | 채권이 신데렐라가 된 이유 |채권, 그게 뭐야 | 채권, 금리와 경기 예측해서 사고파는 물건 | 몽테크리스토백작의 채권투자 | 채권수익률의 종류 | 채권금리 변동 요인 |채권가격은 어떻게 매겨지나 | 장단기금리 스프레드가 왜 중요한가 | 채권의 종류와 구분 | 채권투자는 돈을 벌기보다는 지키기 위한 것 |채권투자, 비장의 법칙 | 좋은 채권 잘 고르는 법 | 신용으로 평가한다 | 말만 들어도 겁나는 파산 피해 | LG카드채 사태로 본 회사채 투자| 채권시장이 뉴스에 민감한 이유 | 채권형펀드 | 금융소득종합과세가 면제되는 채권매매 | 개인의 직접 채권투자 | 일단 해 보는거야


부록 _ 용어로 보는 채권시장




금리 실력이 부의 차이를 만든다

금리 실력이 부의 차이를 만든다


제1장 금리는 "판"을 읽는 눈

재테크의 근본은 금리

모든 재테크의 기본은 금리 기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금리가 어떤 메커니즘에 따라 변하고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삶에서 가장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


금리의 움직임은 넓은 의미에서 재테크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시장의 가격 변수들은 늘 살아서 움직인다. 금리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금리는 금융시장에서도 중요한 가격 변수 중 하나다. 금리가 움직이면 환율과 주가가 영향을 받고, 금융산업의 흐름까지 바꿔 놓는다. 금리가 변하면 모든 재테크의 전제 조건들이 달라진다. 금리 자체가 모든 재테크와 투자 판단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약 당신이 상가 건물을 사려고 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따져 보겠는가. 건물에서 얻어지는 임대 수익을 계산해 볼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은행에 예금했을 경우를 상상하며 시중 실세금리와 비교해 볼 것이다. 이때 임대수익률이 시중금리보다 낮으면 부동산 투자 자체를 재검토할 것이다. 만약 실세금리가 현재 약 5% 수준이라면, 임대수익이 각종 거래비용과 계약비용 등을 감안해 8% 정도가 나오지 않으면 그 부동산은 거품이라고 판단할 것이다. 또 사려는 부동산의 시가대비 임대 수익률이 그 이하라면 현재 부동산 가격은 분명히 거품이다. 이런 경우 다른 투기거래 요인이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상식이다.


저축을 할 것인가 펀드에 가입할 것인가, 부동산을 살 것인가 등 모든 투자행위의 판단은 그 바탕에 금리 개념, 즉 수익률 개념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수익률과 금리는 약간 다르지만 대체로 같은 개념으로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보자. 2007년 3분기에 3.8%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이후로 물가상승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은행에서 제시하는 예금의 실제 금리가 이보다 높아야 예금 유인이 생긴다. 예금금리는 16.5%의 이자소득세를 공제하기 때문에 만약 은행에서 3.8%의 예금금리를 준다면, 예금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마이너스로 은행에다 돈을 맡기는 결정을 하는 셈이다.


재테크란 투자란 따라서 반드시 금리와 인플레, 이 두 개의 지표를 축으로 삼아야 한다.



제2장 역사/학설로 본 금리

근대 중국의 운명을 결정한 초인플레이션

대체로 고대 중국은 인구의 증가와 물가 상승 자체에 큰 변동이 없던 시절이었으므로 금리 수준이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중국도 근세에 접어들어 근대적인 은행 제도가 도입되면서 그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정부가 발권은행을 통제하고 국가 전체의 화폐량을 좌지우지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청나라가 무너지고 국민당이 등장하면서 종래의 중국식 금융 제도는 뿌리부터 흔들리게 되었고, 일본의 중국 침략은 국민당 정부로 하여금 광적으로 무기 구매를 서두르게 했다. 무기를 제작, 구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국민당의 금고는 텅 비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당은 앞뒤 가릴 여지 없이 오랜 역사에서 반복되었던 것처럼 돈을 찍어내는 수밖에 없었다.


1937년부터 1945년 사이에 국민당이 발행한 지폐는 거의 300배나 증가했다. 물가는 1,600배, 연평균 150%가 상승했다. 역사상 초인플레이션으로 기록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국민당 정부에 대한 미국의 원조, 미국의 태평양 전쟁 참여와 일본 점령지에서 몰려오는 피난민의 급속한 감소로 인해 다행스럽게도 초인플레이션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더구나 일본에 대한 승리를 앞둔 수주일 동안 연합군의 승리와 원조물품의 공급 재개가 예상되어 상품 가격들은 실제로 다소 하락하면서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시였다. 공산당의 대공세에 밀린 1949년 1월 장개석 총통은 300만 온스에 달하는 마지막 금을 군함에 싣고 타이완으로 도망쳤고 끝내 국민당 정부는 패배하고 말았다.


전쟁이 끝난 후 국가 계획 경제 체제를 수행한 공산당은 공산주의의 특징인 공동 생산과 공동 배분, 물가의 정부 통제 등을 통해 초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민심을 얻었다. 초인플레이션의 통제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에서 그들의 권력 기반을 굳히는 데 초석이 되었다.


초인플레이션이란 연율 몇 백 퍼센트나 상승하는 아주 높은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예컨대 물가가 매달 20%씩 상승했다면 인플레이션을 복리로 계산하면 연율 791%의 인플레이션에 해당한다. 이는 대개 통화량 증가에다, 사람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가세하여 일어난다.



제3장 금리와 경기 공부는 투자의 반

콜금리를 보면 경제가 보인다

금융사끼리 남거나 모자라는 자금을 30일 이내의 초단기로 빌려주고 받는 것을 콜이라 부른다. 이때 적용되는 금리가 바로 콜금리다. 다시 말해서 금융기관간의 자금 과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빌리거나 빌려주는 하루짜리 금리다. 이 콜금리에 따라 각종 금리가 장단을 맞추고 나라의 금융 경제가 춤을 추게 되는 것이니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나라 콜금리는 각 경제계 대표들의 집합체인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위원들이 한 달에 한 차례 결정한다. 그렇다면 우리 금융시장에서 콜금리가 각 금리의 기준을 제시하는 대장금리로 주목받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콜시장은 금융기관간 자금 과부족을 해결하는 초단기 금융상품이므로, 과거에는 콜금리가 해당 금융기관의 자금 사정에 따라 통화당국의 통화 운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결정되었다. 또한 콜금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 수급 및 금융기관의 자금 수요였다. 그밖에 콜금리 변동 요인으로 월말/월초, 명절, 세금 납부 등 시기적인 요인과 한국은행의 RP 규제, 은행의 (지준) 지급준비금 마감일 및 지준 적수 규모의 변동, 통화량의 변동 또는 통화정책의 변화 등이 과거의 영향 요인들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통화정책상 콜금리를 단기 목표로 운용하게 됨으로써, 금융통화위원들이 각종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을 감안해 콜금리를 임의로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다시 말해 하루짜리 금리가 모든 금리의 기초가 되었기 때문에 콜금리가 특별대우를 받게 된 것이고, 따라서 매월 첫째 주 목요일에 결정되는 콜금리에 모든 금융시장이 주목하게 된 것이다.


주가와 금리

우리나라의 경우는 직접적인 연관관계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미국의 경우는 단기금리의 움직임과 주가가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금리 인하의 신호가 감지되면 뉴욕주가는 급등한다. 반면에 금리 인하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기업의 가치로 평가되는 주가는 장차 기업이 벌어들일 수 있다고 예상되는 수익 흐름의 현재 가치로 정의된다. 즉 수익과 현재가치가 주가를 결정하는 양대 축이라는 것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미래의 수익 흐름이 양호한 기업일수록 주가가 높을 것이다.


경쟁력이 높은 기업, 비용 구조가 단순한 기업, 부채 규모가 작은 기업이 여기에 해당한다. 금리 수준은 미래의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됨으로써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금리는 현재와 미래가치를 연결하는 가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즉 금리는 미래가치를 현재로 환원하는 할인율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할인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미래가치는 낮아질 수밖에 없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다.


반면 금리가 낮을 경우 할인율이 낮아 미래 수익 규모가 일정할 경우 현재가치를 높게 해 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자금의 흐름도 금리가 낮을 경우 수익률이 낮은 채권시장이나 은행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여 주가를 자극하게 된다. 금리는 현재를 포기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으로 인식되어 있으니, 현재를 미래보다 높게 평가할수록 현재를 포기하는 기회비용은 높을 수밖에 없다. 물론 현실적으로 금리는 자금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자금 공급의 원천은 현재보다 미래를 중시할 경우 저축은 늘어나게 되어 현재를 포기하는 대가인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


현재를 미래보다 선호할수록 저축이 늘고 소비가 늘어 자금 공급이 줄어들어 금리는 높아지게 되어 있다. 이처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금리의 매개 기능을 이해하면 금리가 높을수록 미래가치는 하락하게 되고 금리가 낮을수록 미래가치가 상승한다는 사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금리와 주가는 거꾸로 움직이나

그런데 세상에는 반드시 예외가 있게 마련이다. 일본의 경우 1990년에는 주가와 금리가 동시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그래프를 함께 겹쳐 그려 놓고 보면 뭐가 금리이고 뭐가 주가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2001년 일본 은행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저축광인 일본 국민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오히려 이자가 낮아져 미래의 소득이 줄었으니 더 많이 저축을 해야 한다는 성향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일본의 저금리 정책은 경기도 부양하지 못했고 증시 침체에도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일본 국민은 금리가 낮을수록 허리띠를 졸라맨다. 반면 현금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고 탄탄한 연금제도를 기반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지 않은 미국의 경우는 금리를 낮추면 바로 소비가 증가하는 반응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일본의 양상이 다분히 혼재되어 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고용시장과 신뢰를 잃은 연금제도 탓에 노후에 대한 걱정은 일본보다 높다. 따라서 단순히 저금리가 계속된다고 소비가 늘고 이를 통해 주식시장이 부양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주가가 확실한 장기적인 성장세를 보여 주지 못한다면 저금리=증시로의 자금 유입이라는 공식은 작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경우는 금리와 주가의 반비례 관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지속되어야 하고, 비효율적인 고용 시장이 개선되어야 하며, 연금제도의 개혁이 이루어져 미국식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다.



제4장 저금리 시대 최고의 재테크, 채권투자

채권, 외환위기로 싹을 틔우다

채권시장이란 금리라는 상품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의 채권시장은 외환위기 이전과 이후로 구분될 수 있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하나씩 살펴보자.


첫째, IMF 관리 체제를 전후로 대표금리가 은행보증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로 바뀌었다.


둘째, 채권의 발행시장에서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가 대량으로 발행되고 회사채도 무보증이 주를 이루게 되었다.


셋째, 실물 투자의 부진과 함께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대규모의 자금 잉여를 가능하게 했고, 채권은 이의 운용 대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아울러 채권 유통시장도 대단히 활성화되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초기에 30% 대의 고금리에서 1998년 이후 지속적으로 저금리 체재로 전환되면서 채권 투자가 주식 못지않은 큰 폭의 자본 차익을 보여주자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채권, 그게 뭐야

채권을 이야기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채권수익률이다. 채권수익률이란 금리와 같은 속성을 갖고 있다. 시장금리와 채권수익률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금융시장에서 시장금리와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시장금리와 채권수익률은 내재된 의미와 작동 메커니즘도 같다. 일반적으로 채권이란 정부, 공공기관, 특수 법인과 상법상의 주식회사 등이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비교적 장기간 사용할 자금을 일시에 대량으로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을 말한다. 일종의 차용증서로, 투자자는 돈을 빌려준 채권자가 되고, 정부나 주식회사 등 발행자는 돈을 빌린 채무자가 된다.


채권은 발행자가 지급해야 할 이자와 원금의 상환금액 또는 그 기준이 확정되기 때문에 투자 원금에 대한 수익은 금리 수준의 변동에 의한 것 이외에는 발행 시에 이미 결정된다.


채권은 또 이자 지금 증권이기도 하다. 채권의 발행자는 주식과 달리 수익의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반드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또한 채권은 원리금의 상환 기간이 사전에 정해져 있는 기한부 증권이다. 기한부 증권이라는 채권의 특성 때문에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잔존 기간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실세 금리는 경제상황에 따라 변동하므로 잔존 기간이 길고 짧음에 따라 채권 투자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채권은 원금은 물론 일정한 이자를 지급받을 권리가 부여된 유가증권이다. 일정 기간 후에 확정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익성, 원금과 이자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안정성, 돈이 필요할 때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이 있는 투자수단이다.


투자자가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수익으로는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이 있다. 이자수익은 채권을 보유함으로써 약속된 발행이율만큼 발행하는 수익이며, 자본 소득은 채권의 가격 변동으로 인하여 투자자가 구입한 채권의 가격보다 시장가격이 높을 때 발생하는 수익이다. 어떤 투자보다 안전도가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채권, 금리와 경기 예측해서 사고파는 물건

금리가 오를 것 같으면 얼른 채권을 매도해 버리고, 현금을 들고 기다리다가, 다시 금리가 오르면 금리가 비쌀 때 또 사둔다. 그리고 금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다시 슬슬 되팔면 이익을 내고 되팔 수가 있다. 어찌 보면 채권투자는 쉬운 일이다. 하지만 금리의 움직임이 무엇보다 경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점이 문제를 다소 복잡하게 만든다. 결국 경기의 전망과 진단이 금리 전망의 전제조건이고, 채권투자의 핵심역량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경기 진단을 금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채권 장기투자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채권 장기투자자란 장기채보유자와 같은 뜻이다. 이들은 투자기간 중 금리상승으로 자본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장기채는 기간에 따른 위험프리미엄이 작용한다. 장기채일수록 통상 금리가 높아지는 이유이다.


또 미래에 대한 경기전망은 장단기 금리 차뿐만 아니라 채권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생길 수 있다. 회사가 망한다든지 하는 이유로 디폴트를 선언하는 것도 감안해야 할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신용등급 차이에 의해 얼마나 위험프리미엄을 반영하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국고채와 회사채와의 동일 만기를 가진 채권의 금리 차이로 평가가 가능하다.


즉, 향후 경기전망이 낙관적일수록 회사채에 대한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국고채와 회사채에 대한 신용 스프레드 차이가 줄어든다. 경기가 좋으면 회사가 망하는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래의 경기 전망이 어두울수록 회사채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국고채와 회사채 간의 금리 차이는 커지고, 스프레드가 확대된다.


이때는 회사채 보유자가 불안해지므로 이자는 고사하고 예컨대 액면가 10,000원짜리 채권을 7,000원이나 5,000원에도 매도하려고 하게 된다. 만약 경기 전망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런 채권을 매수해서 액면가에서만 해도 100%, 복리이자율까지 칠 경우 극단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슬프지만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따라서 경기 전망이 어두울수록 국고채와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증가하고,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는 낮아진다. 이때 당연히 주가도 하락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채권투자의 기본이고 핵심적인 사항이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이나 주식을 사기 전, 혹은 상가를 한 채 계약하고 싶을 때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와 국고채와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의 추이를 살펴보는 일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나라의 개인 큰손을 포함한 금융 메이저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는 금리와 경기 상황에 대한 이해에도 매우 중요하다. 소위 경기선행지수, 동행지수, 소비자 심리지수와 같은 지표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매스컴용 후행성 지표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 분석과 판단의 접근이야말로 본격적인 재테크를 위해서는 기본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채권투자는 돈을 벌기보다는 지키기 위한 것

채권은 모든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리스크 프리 상품일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시중금리 수준의 변동에 따른 위험과 인플레이션 등 외부 환경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며, 특히 원할 때마다 즉시 매입과 매각이 가능한지 유동성 문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또한 회사채의 경우 해당 회사의 영업 실적과 부도 위험성에 대해서도 잘 판단해야 한다. 물론 이런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비롯한 다른 상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안정성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채권이 모든 위험으로부터 백 퍼센트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채권이란 공격적으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고 비교적 안전하게 돈을 지키기 위한 좋은 수단일 뿐이다.


* * *


본 도서 정보는 우수 도서 홍보를 위해 원저작권자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어 도서의 내용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으로, 저작권법에 의하여 원저작권자의 정식인가 없이 무단전재, 무단복제 및 전송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도서의 모든 출판권과 전송권은 원저작권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