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정민선
ǻ
시공사
   
13000
2010�� 12��



■ 책 소개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만난사람들, 녹화장을 찾은 청춘의 다양한 모습들, 이십대와 서른 사이의 미묘한 심리 변화의 순간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삶에 대한 가볍지 않은통찰력으로 풀어낸 책이다. 친구의 결혼, 짝사랑, 서른, 연애, 어른이 된다는 것, 인생 등 청춘의 순간 누구나 겪게 되는 성장통을 감각적인사진과 공감이 가는 짧은 단상으로 엮어냈다. 각 글에 어울리는 노래가사를 절묘하게 배치해 무심코 흘려들었던 곡들을 새롭게 감상할 수 있게 하며,본문 속에 숨겨둔 노래들을 찾아들으며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게 안내했다. 

저자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의 행복한 순간들과 서툴고 상처받고 때론 떠올리는 것조차 싫은 바보 같았던 순간으로 우리를안내한다. 방황하고 머뭇거리다 잃어버린 마음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을, 글을 읽다보면 무료해진 일상 속에, 삶의 곳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음을깨닫게 될 것이다. 

■ 저자정민선
“나는 그저 남들보다 이 할쯤 잡생각이 많고, 어쩌면 이 할쯤 많은 독서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할쯤 끼적이기를좋아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이 할의 힘으로 여기에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쏟아놓으려 한다. 우리의 빛나는 청춘을 위하여!”2004년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007년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거쳐, 현재 <유희열의 스케치북&& 작가로일하고 있다. 2006년 <넌 어느 별에서 왔니&& OST로 노랫말을 쓰기 시작했으며, 2008년 제17회 본격 수필 신인상을 받으며등단했다.

■차례
프롤로그 

First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 집 나간마음을 찾습니다 | 2167 | 스물아홉 번째 크리스마스 | 행복병 | 꼬마놀이 | 1리터의 눈물 | 슬픔에 대처하는 그녀들의 자세 | 오늘도웃는다 | 마음 비우기 연습 | 엄마, 나 오늘 좀 늦을 거야 | 새봄맞이 | 굳은살 1 | 인생은 복불복 |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리허설이 더 감동적인 이유 | 혼자 걷는 길 | 서른에 대한 환상 | 작가는 상처받지 않는다 | 첫차 | 인생 드라이브

Second 
그냥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 막상 얼굴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 언제부터였을까? | 너의 이런 점이 좋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 친구와 애인 사이 | 처음처럼 | 시소 | 농담 | 선택의 순간 | 알파 센타우리 | 비나리 | 너에게 간다 | 화분 |연애란 | 남자들의 무심함이란 | 앵무새 | 나를 연애하게 하라 | 벽 

Third 

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차오던 | 그런 날들이 있었다 | 이제는과거형으로밖엔 말할 수 없는 | 그런 날들이 존재했었다 | 잘 지내 | 빈 집 | 마음이 덥다 | 과거진행형 | 사랑에 대한 정의 | 경험이사랑을 망친다 | 봄봄 | 사랑한단 말이야 | 우리 카페나 할까? | 시청역입니다 | 그날 | 배고프다 |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 오늘의날씨 | 굳은살2 | 이별후유증 | 작지만 확실한 행복 | 당신의 뒷모습 | 몸은 알고 있다 | 밥이나 먹자 | 어른이 된다는 것

Fourth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 빛나던 그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 유통기한 | 안녕- | 삶이 지루한가요? | 여행의 즐거움| 버려주어 고맙다 | 정기검진 | 플라나리아 | 봄날은 간다 | 반지 |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랑법 | 괜찮아 | 도미노 | 어른도 상처를받는다 | Dear 희열 오빠 | 이어폰 | 아름다운 이별 |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 | 우스운 인생 |달팽이

Fifth

그리고 중요한 건 |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 때때로 | 단골 가게 | 그저 떠남으로 알 수 있는 것들 |마음 여행 | 딱 한 번만 다시 보면 안 될까 | 숨고르기 | 휴가가 필요해 | 보통날 | 어떤 녹화 | 카멜레온 | 하루살이 | ToHeaven | 헛되게 흘러간 시간은 없다 | 그 분과의 심야데이트 | 서른, 부모와 같이 산다는 것 | 작사가로 살아가기 | 중요한 건 지금달리고 있다는 것 

에필로그
추천사





선연한 청춘의 순간들

집 나간 마음을 찾습니다


프롤로그 

친구 결혼식 날 아침, 누운 채로 10분을 멍하니 있었다.

그때 귓속으로 또르르 흘러들어온 눈물-

나는 스무 살 우리의 대화를 떠올리고 있었다.

"넌 너라는 사람이 좋아? 맘에 들어?"라는 친구의 물음에

분명한 목소리로 "좋아!"라고 대답하는 내가 보인다.

오늘 다시 그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답해야 할까?


_오늘로 나는 152개째 가사를 까였고,

_오늘도 너는 127일째 나를 유령 취급하고 있으며,

_오늘도 나는 엄마에게 마음에도 없는 짜증을 냈고,

_오늘도 너는 내게 아픈 말로 상처를 줬다.


마음이 콱 막혀 당장이라도 쏟아내지 않으면

그대로 꼴까닥 넘어갈 것 같은 순간의 연속-

방안에 틀어박힌 채, 하얗게 새어나오는 모니터 불빛에 의지해

손이 시원스레 닿지 않는 등 대신 키보드를 두드렸다.

며칠 비워둔 방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이야 더할 나위가 있을까.


나는 그저 남들보다 이 할쯤 잡생각이 많고,

어쩌면 이 할쯤 많은 독서량을 자랑하고 있으며,

이 할쯤 끼적이기를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그 이 할의 힘으로 여기에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당신의 이야기를 쏟아놓으려 한다.


우리의 빛나는 청춘을 위하여!


행복병

털썩 주저앉고 싶은 순간이 있다.

모든 걸 놓아버리고 그만 정지해버리고 싶은 순간,

너무 멀리 와버린 내가 주체할 수 없이

미워지는 순간이 있다.


비상등에 빨간 불은 이미 오래 전에 켜졌는데,

STOP 표지판을 무시해버리고 줄곧 달리기만 했다.


달리다 보면 그래도 웃는 날이 올 거야.


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냥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덕분에 나는 목이 탔고

몸 안에 가득 찬 모래는 씻어도, 씻어도 계속 나왔다.

그렇게 나는 나를 돌보는 법을 잊어 갔다.


내 안의 아이는 수시로 칭얼댔지만

나는 이따가 사탕 줄게라는 말만

주문처럼 중얼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가,

과연 이따가는 행복할 수 있을까?



리허설이 더 감동적인 이유

방송보단 녹화 현장이 재미있고

녹화 현장 보단 리허설이 더 감동적인 안타까운 현실에 대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리허설 때 스태프가 박수를 치는 일은 거의 없는데

그는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녹화가 시작되었다.

스태프들은 하나 같이 리허설만 못하다며 아쉬워한다.

대부분의 가수가 본 녹화에선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왜일까…곰곰 생각해보니 이유는 아주 단순명료하다.

불필요한 힘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발표시간이면 늘 얼음이 되어버리는 내게

담임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앞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호박이라고 생각해버려."


나는 선생님의 재치에 긴장이 풀어져 그만 웃어버렸고

덕분에 발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긴장의 끈을 느슨하게 풀어놓으면

마음의 나사를 헐겁게 풀어놓으면

욕심이 과해 부대끼던 많은 일들이 저절로 잘 되어간다.

그것이 인생의 진실이자 아이러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네 손을 슬며시 잡으며 말했다.

가슴이 요동치는 것과는 정반대로 최대한 담백하게-


"떡볶이 사줘."


그렇게 우리는 튀김을 떡볶이 양념에 묻혀 먹으며

서로 관심도 없는 시답잖은 얘기를 나눴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알아차렸다.

4년을 넘게 알아온 우리가

제대로 눈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을.

그랬다. 휴대전화에 네 이름이 뜨면

나는 한결같이 네 얼굴을 어슴푸레 떠올렸지만

정작 네가 어떤 눈과 어떤 코와 어떤 입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그냥 너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막상 얼굴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


과거진행형

사랑이 시작되자

세계가 너 하나로 좁아졌다.


내 손을 슬며시 잡으며 주머니에 넣었던 일.

뽀뽀해달라며 아이처럼 조르던 일.

한쪽 어깨가 다 젖도록 내 쪽으로만 향해 있던 우산,

술 취한 밤 택시를 타고 내게로 왔던 청춘.


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차오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이제는 과거형으로밖엔 말할 수 없는

그런 날들이 존재했었다.


정신없이 향 좋은 커피

신기한 가게

물 말아 놓은 맨밥

넘어져 생긴 상처

분홍색 하늘

시원한 바람 냄새

춤추는 달빛

따라 오는 그림자

 끊임없이 너에게 재잘거리는 내 마음

언젠가 네 귓가에다가 살포시 말해줄 시간 오겠지

- 아마도 이자람 밴드 4월 24일



안녕-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영원히 기억되는 것들이 과연 있을까?


열렬히 사랑했지만 남은 것은

만져지지 않는 아련한 추억뿐.

매순간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남은 것은

뻔하고 뻔한 관성뿐.


하루, 또 하루-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다보면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내 안에 빼곡이 저장될 줄 알았다.

그래서 그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시는 울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사라진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갔을까?

빛나던 그 순간들은 어디로 갔을까?


도미노

나는 도미노가 아닐까 생각했다.

누가 와서 건드려주길 바라면서도

누군가 다가오면 쓰러질까봐 두려웠다.


나는 도미노란 이런 걸까 생각했다.

한 가지 일이 벌어지자 기다렸다는 듯 두 번째 일이 터지고

겨우 추스를까 했더니 또 다음 일이 생기고

인생이 일종의 게임이라면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두려웠다.


그런데 막상 와르르 쓰러져보니 별 것 아니었다.

생각보다 아프거나 무섭지 않았다. 차라리 개운했다.


그래서 나는 도미노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언제고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다음엔 더 멋진 모양을 만들어내면 되니까.

인생이 일종의 게임이라면 지금은 Reset이 필요할 때다.


중요한 건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

인생을 흔히들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 경기를 하듯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라는 것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는 것이 삶인데

앞질러가는 상대를 따라잡겠다고 죽어라 뛰어봤자

결국 결승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낙오될 수도 있는 게

바로 인생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

상대를 부러워하거나 나를 부끄러워하기 전에

내 페이스를 파악하고 유지해 끝까지 완주하는 것.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달리다 보면 숨이 턱 끝까지 차고, 목이 마르고,

다리에 쥐가 나고, 때론 고독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시원한 물 한 모금에 피로를 잊고,

어차피 과정과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으니

어여쁜 풍경과 힘찬 응원을 만나기도 한다.


인생이란 페이지에 무엇을 그리고 채워갈지,

어떠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더해갈지,

선택은 오롯이 나의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나는 지금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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