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남의 이야기였던 백두대간 종주, 이제는 나의 이야기가 된다!
나를 찾기 위해 시작한 백두대간 종주 이야기
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 한 남자의 아내로, 세 아이의 엄마로 바쁘게 살아온 저자는 여느 오십대 후반의 여성들처럼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하는 삶을 지내는 평범한 주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고는,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백두대간 종주를 결심한다.
하루에도 산봉우리를 몇 개씩 타고 넘었고, 일 년이 넘는 시간 동안 1,700리를 걸었다. 무박 야간 산행을 감행하기도 하고, 퉁퉁 부은 다리를 끌다시피 하며 걷기도 했다. 남이 쉴 때도 그녀는 걸었지만 일행의 후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리산에서 출발하여 종착지인 설악산 진부령에 당도하기까지 일정마다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들을 모아 일기처럼 써 내려간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 저자 민경희
1957년 대전 출생. 젊은 시절에는 간호사로 병원에서 환우들을 간호하였으며, 중년에 들어서는 독거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봉사와 다문화 가정 돌보기 등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여 대전광역시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50대 후반, 문득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하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은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향기를 직접 체험하려고 국토대장정을 계획하고 있다.
■ 차례
글을 시작하며
아들아 함께 가 줄래?
엄마, 힘 내세요
죽더라도 산에 가서 죽자!
산에는 꽃이 피네
저마다 별 하나씩 켜 들고
들꽃 한 아름 껴안고 산을 내려오다
길손인 나를 반갑게 맞아 주는 산!
맞아! 저 산을 지나왔어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뫼가 없다
소금과 물이 생명을 지킨다
내가 찾던 산이, 이제는 나를 부른다
는개 속에서 대간의 마루금을 걷다
대간 길은 솔 내음에 물씬 젖고
쪽빛 동해 바다가 보이는 해동삼봉(海東三峰)을 걷다
대간 길 잡목 숲에 핀 서리꽃의 아름다움
덕유산 대간 길은 산죽만 푸르러
바람의 길, 대간 길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산이 나를 내뱉다
산이 내 몸을 일으켜 세운다
대간 길 마루금에서는 역사의 숨결이 느껴진다
백두대간 설경에 도취되다
대간 길에는 낙화담에 몸을 던진 여인들의 이야기가 꽃처럼 피고
기어이 봄은 겨울을 비집고 온다
이 아름다운 설원에 잠시 머물렀다는 기억만으로도 행복
노란제비꽃에게 인사하다
힘든 코스일수록 완주 후 기쁨이 더 크다
초록의 새순은 꽃보다 예쁘다
한줄기 빛의 고마움에 생이 보여
산새들이 아침을 깨운다
대간 길에는 홀로 산딸기가 익어 가고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이 내가 선다
무서움은 어둠이 아니라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남편과의 사랑이 고랭지 채소처럼 푸르길
깍지벌레, 그 생명 키움의 신비를 배우다
석병산 일월문을 통해 본 신천지
태풍 속에 대간 길에 오르다
설악을 품다
태백산에 오르지 않고 누가 산을 말하는가
산은 안식년에도 쉴 수가 없구나
드디어 골인 지점인 진부령에 당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