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곧 소비가 없는 생산은 상품의 재고를 가져오고 실업을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경기침체를가져온다면 절약은 오히려 악덕이 된다는 얘기다. 또한 조선의 폐쇄성과 검소함이 소비를 위축시켰다는 박제가의 오래된 인용문구는 오늘날에도경제원리를 적용하는 데 손색이 없다.
경제의 기본원리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 거두기"다. 즉 합리적인 선택을 위한경제교육은 "올바른 선택"을 위한 훈련이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재미있는 속담도 읽고 경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어찌 보면 경제를 알기 위해 이 책은 꿩 먹고 알 먹는다처럼 합리적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 저자 김상규
현재 대구교육대 사회교육과 교수로있으며 한국경제교육학회 부회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을 맡고 있다. 오랫동안 경제관련 방송을 활발히 해왔던 그는 속담에 나타난한국인의 경제의식에 주목하여 ‘속담을 활용한 경제개념 풀이’라는 독특한 주제의 연구를 시도해왔다. 이런 그의 노력은 수 차례의 논문발표로 이어져세인의 주목을 받았고, SBS와 KBS 라디오에서 2년 동안 <속담으로 쉽게 풀어보는 경제학&&이라는 타이틀로 방송을 해왔으며,일반인이 경제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속담이라면 시공간을 초월해서 보편타당성을 지닐 수 있는 촌철살인의 지혜, 그래서 다른 어떤매체보다도 교육에 있어서 동기유발효과가 뛰어나고 과학적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그의 글이 속담에서 경제를 끌어내는 대목으로 지난2003년 대학수능시험 사회문제에도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만화로 보는 속담경제』『동화야 경제야!』『경제질서와 국제관계』『세계경제질서와경제교육』 등이 있으며, 주요논문으로는 「속담을 통해서 풀어본 한국인의 경제의식」「속담을 통한 효과적인 경제교육」「우리나라 민요를 이용한경제교육 방안」「논어?맹자에 나타난 상생경제교육」 등이 있다.
■ 차례
서문 - 경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1장 뿌리의 경제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못 메운다 - 희소성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놓친다 - 기회비용
김 매는 주인은 놉 일꾼 아흔아홉 몫을 한다 - 경제적유인
남의 집 금송아지가 내 집 송아지만 못하다 - 사유재산제도
순리대로 살아라 - 시장질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 소비자균형과 생산자 균형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 경쟁
가는 떡이 두꺼워야 오는 떡도 두껍다 - 교환
독불장군 없다 -상호의존
내 물건이 좋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 균형가격
2장 나무의 경제
1. 가계의 경제
열번 재고 가위질은 한번 하라 - 합리적 소비
싼 게 비지떡 - 비합리적 소비
맛있는 음식도 늘 먹으면 싫다 - 한계효용체감의법칙
적게 먹으면 약주요, 많이 먹으면 망주다 - 한계효용균등의 법칙
개똥도 약에 쓰려면 귀하다 - 수요
아주머니 떡도 싸야사먹지 - 수요의 가격탄력성
바늘 가는 데 실이 간다 - 보완재
손님이 왕이다 - 소비자 주권
남이 장에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나선다 - 소비행위의 상호의존성
조리에 옻칠한다 - 사치와 낭비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 - 절약
티끌 모아 태산 -저축
절약만 하고 쓸 줄 모르면 친척도 배반한다 - 절약의 역설
2. 기업의 경제
공든 탑이 무너지랴 - 근면성
자식도 많으면 천하다 -공급
보리밥알로 잉어 낚는다 - 생산성
한푼짜리 푸닥거리에 두부가 오 푼 - 비생산성
장사꾼은 오 리 2보고 십 리 간다 -영리추구
청기와 장수 - 독점기업
누이 좋고 매부 좋다 - 기업집중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인다 - 매몰비용
꿩 먹고 알먹는다 - 합리적 투자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 - 고유브랜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 끼워 팔기 전략
3. 나눔의 경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 공정분배
재주는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 - 불공정분배
4. 조절의 경제
원님 덕에 나팔 분다 - 외부경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프다 - 외부불경제
신작로 닦아놓으니 왕 서방이 먼저 지나간다 - 공공재
염불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이 간다 - 도덕적해이
선무당이 사람잡는다 - 불완전한 지식과 정보
행랑이 몸채 노릇한다 - 주인과 대리인의 문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태운다 - 정부의 규제
3장 숲의 경제
1. 국가의경제
재산을 잘 운영하면 빈천에 대한 근심이 없다 - 재정
구멍 봐가며 쐐기 깎는다 - 조세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공적자금
쌀독에서 인심난다 - 사회보장
2. 화폐의 경제
돌고 도는 게 돈이다 - 화폐의 기능
돈이 돈을 번다 -자본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 황금만능주의
흉년의 떡도 많이 나면 싸다 - 인플레이션
이마에 땀을 내고 먹어라 -실업
3. 축적의 경제
신용이 자본이다 - 신뢰성
한 우물을 파라 -전문화
아는 것이 힘이다 - 지식자본
석 새 베에 열 새 바느질 - 기술진보
돈 물려줄 생각 말고 자식에게 글 가르쳐라 -인적자본투자
4장 정글의 경제
산중 놈은 도끼질, 야지놈은 괭이질 - 비교우위
반달 같은 딸 있으면 온달 같은 사위 삼는다 - 자유무역
팔이 안으로 굽는다 - 보호무역
이불깃 봐가며발 편다 - 국제수지
용어해설
찾아보기
참고문헌
속담으로 풀어보는 이야기 경제학
뿌리의 경제
내 물건이 좋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 균형가격
*무엇이 사람들의 행동을 조정하나?
오늘날 지구촌 경제는 생산자들에게 경쟁력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경쟁력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각자의 이익을 좇아 자발적으로 교환하면서 생긴다. 시장에서 생산자들간의 경쟁과 소비자들에게서 받는 감시는 균형에서 벗어났을 경우에도 자극을 향한 경쟁력을 통해 새로운 균형에 도달하게끔 한다.
경제행위는 서로 연관된 행위에 종사하는 여러 부류의 개인이 이끌어간다. 그렇다면 이들의 분권화 된 의사결정이 혼란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는 장치는 무엇인가? 무엇이 능력과 욕구가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행동을 조정하는가? 실행되어야 할 일을 실제로 실행하도록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바로 가격기구(price mechanism)이다. 그럼 이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시장에서 사고 파는 재화의 가격을 일반인들은 생산자가 생산비에 일정한 이윤을 더하여 정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재화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수요(demand)와 공급(supply)의 상호작용에 의해 결정된다.
*물건의 질은 곧 받고 싶은 상품가격이다
우리 속담에 내 물건이 좋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생산자가 원하는 가격을 받으려면 기술개발, 품질향상, 고유브랜드전략 등을 통하여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좋은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곧 내 물건이 좋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균형조건을 이룰 때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얘기다. 이 균형조건이 성립할 경우 거래가 이루어지며, 이 거래가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나는 시장이다.
물건의 질=받고 싶은 상품가격 의 조건이 성립하는 것을 시장의 균형(equilibrium) 이라 하고, 이때 이루어지는 가격을 균형가격(equilibrium price)이라고 한다. 기술개발, 품질향상, 고유브랜드전략 등을 통해 질적으로 향상된 상품은 바로 공급자인 판매자가 내놓는 희소하고 가치가 높은 재화가 된다. 생산자가 공들여 만든 물건을 생산자가 원하는 만큼의 가격을 주고 구매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수요자인 소비자가 된다. 이들은 생산자의 물건에 대해 강렬한 소비욕구를 가지고, 그리하여 소비자의 수는 증가하게 된다. 공급자는 높은 가격을 주려는 소비자에게 이 재화를 공급할 것이며, 이 재화의 균형가격은 높아진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소비자의 수가 많다는 것은 수요량(quantity of demand)이 많다는 뜻이다. 수요량이 많으면 균형가격은 높아진다.
같은 물건이라도 생산자가 정성과 관심을 쏟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변화시킨 상품은 그렇지 않은 상품에 비해 그 가격이 엄청나게 높다. 소비자의 마음에 드는 우수한 상품을 만들었을 경우 생산자가 원하는, 또는 그 이상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한 재화에 대해 좀 더 나은 가격을 받기 위해서 공급자는 생산기술을 발달시켜 더 좋은 재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거나 판매전략을 세워서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재화를 생산해야 한다. 그러면 그 재화의 가격은 높아질 수 있다.
*시장가격은 항상 변화를 꿈꾼다
균형가격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다.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놓을 경우 지구촌 곳곳의 소비자들이 구름처럼 몰리게 될 것이며, 기업은 발전할 것이다. 변화하는 시장의 균형조건을 맞추지 못하고 소비자와 시장을 탓하는 생산자는 가격기구의 기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소비자와 시장을 탓할 것이 아니라 달라진 시장조건에 맞추어 경쟁력을 갖춘 좋은 물건을 만들어내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산자가 바로 혁신적인 생산자이다.
혁신적인 생산자는 새로운 상품을 생산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며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자이다. 시장에서의 균형가격은 가장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재화를 생산하도록 하고, 그 가격에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소비하게 함으로써 경제전반의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준다. 지구촌 시대에 제값 받기를 원하는 생산자는 다섯 가지 시장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야만 한다.
숲의 경제
축적의 경제
돈 물려줄 생각 말고 자식에게 글 가르쳐라 ▶ 인적자본투자
*세계적 교육열!
우리 속담에 돈 물려줄 생각 말고 자식에게 글 가르쳐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자식을 위해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공부를 가르쳐 지식을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는 인적자본의 중요성이 개인에게는 물론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서 물적 자본을 훨씬 능가하는 가치가 있다는 말로, 우리 민족의 교육열이 얼마나 높은지 잘 보여준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우리나라의 압축성장시기에 여지없이 나타났다. 교육받은 인력들은 사회에서 신분상승은 물론, 경제적 풍요까지 누렸다. 이에 따라 돈 때문에 못다 배운 한을 지닌 우리나라의 대다수 부모들은 자식교육에 집착하게 되었다.
*교육열이 높은 이유
미국의 경우, 1996년 대졸 근로자는 고졸 근로자보다 소득이 약 65% 더 많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1998년의 경우 고졸자의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는 83.9, 전문대졸은 107.3, 대졸은 158.2로 나타났다. 2001년의 경우도 중졸을 임금지수 100으로 했을 때, 고졸이 114.5, 전문대졸이 118.6, 대졸 이상은 174.3으로 나타났다. 고학력자는 저학력자보다 노동생산성이 높기 때문에 노동을 수요하는 기업은 고학력자에게 높은 임금을 주려 한다. 따라서 교육이 소득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경제적 관점에서 재화나 용역처럼 교육이 생산요소가 되기 위해서는 희소한 경제적 자원이 상당량 투입되어야 한다. 교육이 경제적 투자대상이 된다는 말이다.
이는 교육을 하나의 경제적 재화로 간주하는 셈이다. 곧, 미래에 한층 높은 수익을 기대하여 교육에 드는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고, 그 결과 물적자본과 똑같은 종류의 투자가치를 가진 인적자본을 얻을 수 있다. 인적자본(human capital)이란 일반국민의 교육수준 및 숙련도를 말한다. 인적자본의 축적, 특히 교육투자는 경제성장의 중요한 밑바탕 가운데 하나임이 실증되었다. 슐츠 와 데니슨은 인적자본의 증가가 미국 및 서구의 성장에 물적자본인 공장이나 설비의 증가보다 공헌했다고 결론내렸다.
*인적자본에 투자한 만큼 노동대가가 크다
인적자본에 많이 투자한 근로자가 그렇지 못한 근로자보다 소득이 많은 것은 당연하다. 지식정보화시대에 지식자본은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자본이다. 이러한 투자는 생산요소인 노동의 질을 향상시켜 생산성이 증대되고, 결국 경제적 성장을 가져온다.
이 때문에 요즘 들어 유용한 근로자를 채용, 양성,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의 질적 수준에 따라 임금을 차별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식은 컴퓨터에 저장되고 통신으로 전달될 수 있는 자료나 정보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식은 특정상황에 대한 특정인의 해석이기 때문에 사람에 의해 창출되고 또 오직 사람에게만 체화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경영의 성패는 사람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적자원 관리의 핵심인 임금(보상) 관리방식의 기본원칙이 과거와 많이 바뀌어 지식급이나 스톡옵션과 같은 방식이 나오게 된 것이다. 캐나다 상업은행(CIBC)에서 실시하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세계 기업들이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려 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캐나다 상업은행에서는 경력개발프로그램에 근거해 사원들 개개인의 능력 프로필을 만들어 사원들을 평가하고 있다. 평가결과와 인적자원 개발투자 및 효과는 주주들에게 공개되어 회사의 잠재력을 알리는 구실도 한다. 직원들은 입사직후 능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평가받으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적절한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학습계획서를 작성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이는 회사에 의해 평가되고 보상받는다. 캐나다 상업은행은 프로그램 위주의 능력개발 체계에서 탈피해 지식과 학습에 초점을 둔 능력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지식경영의 목표로 삼고 있다.
*21세기에는 물적자본보다 인적자본이 더 중요하다
21세기 정보화시대에는 물적자본보다 인적자본이 중요시되며, 그중 지식자본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성을 지닌 인적자본을 육성하는 것은 개인과 사회, 국가발전의 요체이며 경쟁력의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어릴 때부터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소질을 최대한 계발해 어떠한 분야에서 자기 나름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압축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열악한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해 자식에게 글을 가르친 조상들의 예지와 경제를 하려는 의지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글의 경제
팔이 안으로 굽는다 ▶ 보호무역
*왜 팔이 안으로 굽을까?
우리 속담에 팔이 안으로 굽는다 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팔이 자신의 신체 일부로 붙어 있으므로 불리한 처지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마련이라는 뜻이다. 경제에서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 는 원리는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데, 보호무역(protective trade)이 바로 그것이다. 보호무역이란 중요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내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국가가 외국무역에 간섭하는 일을 말한다. 보호무역이야말로 팔이 안으로 굽는 상황이 경제생활 속에 구체화한 것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 정책들에는 보호관세, 수출장려금제도, 수입할당제 등이 있다. 보호관세란 국내산업을 보호, 장려할 목적으로 자국의 상품과 경쟁하는 수입상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수출장려금제도란 특정한 화물의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정부에서 수출상에게 보조금을 주는 제도다. 수입할당제quota system는 수입관리제도의 하나로 정부가 국내산업을 보호, 육성하기 위해 일정한 상품에 대해 미리 수입총량과 할당량을 결정해놓고 그 한도 내에서 수입을 승인하는 제도다. 이러한 수단이 강구되는 것이 바로 팔이 안으로 굽는 국제경제상의 구체적인 제도들이다.
*유치산업의 보호
보호무역주의는 자국의 유치산업을 보호, 육성하려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러한 보호무역주의는 19세기 중엽에 당시 후진국이었던 독일과 미국에서 주로 주장되었는데, 이는 애덤 스미스에 의해 확립된 영국의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된 것이다. 보호무역이 주창된 이유는 유치산업을 보호하고, 구(舊)산업을 유지하고, 임금을 보호하고 유지하며, 덤핑 및 유출을 방지하려는 경제적인 이유 외에 군사 및 외교상의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보호무역주의를 체계화한 사람은 독일의 경제학자 리스트다.
리스트는 프랑스의 경우 콜베르(J. B. Colbert, 루이14세 시절 프랑스의 재상)를 위시한 중상주의자들이 산업육성과 수출증대에 의한 외화획득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중농주의(重農主義)에 의한 자유주의로 너무 일찍 이전함으로써 산업화를 이룩하지 못했고, 그 결과 영국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 국가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 고찰해볼 때 리스트는 경제발전 단계에서는 유치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경제가 성숙한 단계에 이르면 보호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보호를 위한 보호가 아니라 자유주의를 향한 수단으로서 보호를 주장한 것이다. 또 리스트는 산업의 힘(power of manufacture)을 중요시했는데, 산업의 힘이란 부존자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성, 교육수준, 기술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그러므로 국가가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기술개발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그 국가의 산업의 힘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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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의 보호무역주의는 유치산업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보호된 산업이 경쟁력을 갖게 되면 자유경쟁 원칙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따라서 리스트는 국가의 관여에 의한 산업화 과정이 국부(國富)를 증대시키는 방법이며 산업화가 이루어진 후에는 자유무역 이론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팔이 안으로 굽는 보호무역은 무조건적인 보호가 아니라 더 큰 자유주의를 향한 자기보호 본능에서 비롯되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