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대담한 미래2

   
최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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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노마드
   
28000
2014�� 09��



■ 책 소개 
2~3년 후 시작될 아시아 대위기를 지난 후 펼쳐질 세컨드 골디락스의 시대! 
미래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최윤식 저자의 책. 이 책은 한국과 아시아를 둘러싸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아시아 대위기의 가능성을 경고한다. 1권이 위기 시나리오에 집중했다면, 2권은 기회와 전략적 대응에 초점을 맞춘 미래 예측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예측의 나열이 아니다. 위기와 기회 요소, 기존 산업과 미래의 신산업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전개될지, 그 다이내믹스를 담고 있다. 또한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에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과 대응전략을 제시한다. 

■ 저자 최윤식 
한국인 최초의 전문 미래학자(PROFESSIONAL FUTURIST) 
현재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 SUNY Korea(한국뉴욕주립대) 미래기술경영연구원 원장 및 미래최고위과정 주임교수, 전경련 전략포럼 주임교수, 세계전문미래학자협의회(Association Professional Futurist)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미래예측기법, 미래전략경영, 시스템사고, 미래모니터링, 워-게임 등을 바탕으로 정부 기관과 국내외 기업, 비영리 단체,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미래와 관련된 자문과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미래학 정규과정인 휴스턴대학교 미래학부에서 한국인 최초로 학위를 받은 그는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PETER C. BISHOP(세계미래전문가협회 창립이사), CHRISTOPHER BURR JONES(세계미래학회 사무총장 역임), WENDY SCHULTZ (미래전문가협회 회장)에게 사사 받았고, 경영학 철학 윤리학 신학도 공부했으며, 한국 최초의 전문 미래학자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예측과 앞으로 10년 동안 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질 본격적인 미·중의 패권전쟁에 대한 미래 시나리오를 발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개인과 기업 그리고 우리 사회가 현실을 통찰하고, 바람직한 미래를 창조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자신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의 모든 활동은 ‘통찰, 미래, 창조’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의 책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어 읽히고 있다. 미래예측서인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부의 전쟁 IN Asia』와 『10년 후에도 살아남을 직장인을 위한 안내서』 등이 중국과 일본, 대만에서 출판되었으며, 『2030년 부의 미래지도』는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아들 쌍둥이를 포함한 네 아들의 아빠다. 다섯 남자와 한 여자가 함께 만들어갈 가슴 뛰는 미래를 상상하는 즐거움은 그가 가진 또 다른 삶의 동력이다. 

■ 차례 
프롤로그 

1부 직면한 위기 
1장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라 

아시아 대위기와 함께 세컨드 골디락스가 시작된다 | 2020~2035년 세컨드 골디락스가 열린다 |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 미래는 사람이 만든다 

2장 기회는 아시아 대위기와 함께 온다 
2~3년 후, 아시아 대위기가 시작된다 | 아시아 대위기는 부채 축소의 과정이다 | 중국 경제, 몰락이 시작되나? | 중국 경제 붕괴의 도화선은 부동산 거품 붕괴다 |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를 압박하는 외부 요인들 | 2020년 이후, 일본의 뜻밖의 사태를 경계하라 

■ 책 속의 책 1: 최경환노믹스와 삼성 위기, 그리고 기회의 대이동 

3장 위기로 빠져드는 한국 
미래 위기 지도 | 10~15년 안에 30대 그룹 중 절반 사라진다 | 한국은 15년 이내, 두 번의 외환위기를 당할 수 있다 | 2~3년 후부터 지자체의 부도 도미노가 시작된다 | 삼성의 위기 전개 시나리오 | 통신 3사 중 하나는 망한다 | 코스피는 1,000선까지 폭락할 수 있다 | 한국 부동산 시장은 최소 5~7년 더 침체된다 


4장 위기의 해법을 찾아라 
임박한 아시아 대위기, 단기 대응 전략 | 저성장을 선택해야 미래가 있다 | 중국에 관한 메타포를 바꿔라 | 2016년 이후, 미국 제조업의 반격이 시작된다 | 2016년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기술 거품을 조심하라 | 미래 변화 지도 


2부 전략적 승부 
5장 20년 미래 전쟁, 승부수를 띄워라 
승부는 5년 안에 결정된다 | 틈새에서 시작하라 | 생존 전략이 우선이다 | [生存] 제1관문 : 치열한 경제 전쟁에서 살아남아라 | [先占] 제2관문: 신산업 거품 전쟁과 특허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라 | [先導] 제3관문: 경계 파괴 전쟁을 선도하라 | [主導] 제4관문: 공간 전쟁에서 판을 주도하라 | [看破] 제5관문: 미래 사람의 문제, 욕구, 결핍의 변화를 간파하라 | 오관육참 속에서 삼성이 사는 길 | 미래산업에서 승리하기 위한 3가지 능력 | 앞으로 20년, 미래 변화를 만드는 7가지 힘 

6장 경제 통찰력을 기르는 3개의 지도를 가져라 
[첫 번째 지도: 중앙은행] 중앙은행의 움직임을 주시하라 | [두 번째 지도: 전환기]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의 전환기를 주목하라 |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이유 | [세 번째 지도: 환율] 한국 경제 판의 요충지, 환율 지도를 읽어라 | 우리나라 환율의 미래 


3부 미래 산업 전쟁 

7장 미래 산업 변화의 큰 그림 

미래를 향한 게임의 3가지 규칙 | 미래 산업 전개 지도 | 융복합에서 경계의 파괴와 완전한 재편으로 | 3D프린터가 이끄는 제3차 산업 혁명 | 로봇산업이 이끄는 제4차 산업 혁명 | 기존 산업을 회생시킬 새로운 영역: 물, 해양, 이야기 산업 

8장 제2차 가상 혁명 
디스플레이 혁명 | 그래핀 상용화가 가져올 혁신적 미래 | 3D 인터넷 혁명 |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파괴하는 제2차 가상 혁명 | 사물인터넷은 제2차 가상 혁명의 기초 환경이다 | 웨어러블 컴퓨터 기술 | 생명체 간의 연결 시대를 열 것이다 |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과 손잡다 


9장 2030년을 향한 미래 전쟁 
구글과 애플의 플랫폼 전쟁 |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산업으로 부의 중심이 이동한다 | 미래의 의료산업, 이렇게 변한다 | 평균수명 120세 시대의 미래 라이프스타일 | 2020년 이후, 뇌신경공학 시대가 열린다 | 2020년 이후, 입는 로봇 시대가 열린다 | 50~60대가 자동차 혁명 주도한다 | 미래의 자동차는 사람의 뇌와 연결된다 | 우주여행과 우주산업 시대가 시작된다 | 에너지 회사는 ‘제조회사’가 된다 | 미래 농업은 도시에서 하는 기술산업이 된다 


에필로그 


■ 책 속의 책2: 미래학 개론  

 

미주 

 




2030 대담한 미래2


직면한 위기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라

아시아 대위기와 함께 세컨드 골디락스가 시작된다

역사를 거치며 어느 시대나 세계는 변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변화는 이전과 다르다. 변화의 규모가 커지며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더욱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며 위기도 빠르게 반복되고 있다. 옳다고 여겼던 성공 전략, 부의 위치, 세계에 관한 이해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좋은 기업, 좋은 직업, 좋은 투자처라 믿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회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산업 이동을 통한 노동 시장 변화와 실업 대란, 빈곤과 불평등으로 인한 지역 분쟁과 테러의 증가, 종교 간의 대립과 갈등, 문화 충돌 등,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의 모습을 차근히 살펴보면 무엇 하나 쉬운 문제가 없다. 세계 질서, 사회, 경제 구조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와 도전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 이면에서 기회가 이동하고 있음을 놓치기 쉽다. 앞으로 20년에 걸쳐 역사상 유례없는 혁명적인 부와 성공의 기회가 몰려오고 있다. 그런데 기회가 이동할 때는 위기가 계속된다. 기회가 이동하면서 이전의 사고방식과 성공의 법칙, 부의 흐름을 사정없이 흩어버리며 크고 작은 여러 개의 폭풍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폭풍우 때문에 기회가 사라지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인류 역사에서 기회나 부가 축소되거나 사라진 일은 없다. 언제나 기회는 더 커졌으며, 단지 이동할 뿐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불확실성, 머뭇거림, 통제력 결여, 불안감은 새로운 개인의 자유, 새로운 개인의 책임을 얻는 대신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했다. 대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은 미래에 펼쳐질 기회의 대이동 물결에 올라탈 수 있다.


기회의 이동은 3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기존의 부와 기회가 사라지는 것으로 보인다. 피어오르는 불확실성의 안개에 가려 새롭게 몰려오는 기회가 보이지 않는다. 점점 사라져가는 (과거의) 기회 때문에 두려움이 커진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 같은 공포마저 일어난다. 지난 10년이 그랬다. 이런 상황은 2020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예고되었던 기회들이 실체를 드러낸다. 그때가 되면 기회를 잡은 자와 기회를 잃어버린 자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2020~2030년 사이에 우리는 바로 이 두 번째 단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새롭게 다가온 기회들이 현실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된다. 그때는 미래의 일로 예측되던 모든 것이 상식이 된다. 지금은 일상화된 모바일 환경에 대한 10년 전의 생각을 지금의 현실과 비교해 보라.


대표적인 미래 변화의 사례 몇 가지를 살펴보자. 2016년 이후 3D프린터를 통한 제조업 혁명이 일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 이후에는 바이오 생명산업이 현재의 자동차산업 규모를 능가할 것이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이내에 3D프린팅 기술이 한 단계 더 혁명적으로 진보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개인이 자기 집에 공장을 소유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제조업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제3의 제조업 혁명이 이러나는 것이다. 전 세계 GDP의 85%를 담당하는 20여 개 국가가 10~15년 이내 고령화 국가가 된다. 이런 사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소비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해주는 것들이다. 바이오산업은 한국에도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 될 것이다.


2020년 이후 무인자동차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산업은 새로운 호황기를 맞이할 것이다. 선진국의 고령화 추세는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 혁신을 유도하게 된다. 2030년이 되면 1인 1가구 로봇 시대가 열리게 된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입는 로봇, 사이보그 장비, 애완용 로봇, 가사 도우미 로봇 등이 가정에서 다양한 역할을 보조하면서 1~2인 가구 또는 은퇴 후 40~50년을 살아야 하는 노인 가정에서 자식보다 더 든든한 반려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바이오산업과 로봇산업은 2020년 이후 10년 이상 시장의 성장 모멘텀을 주도하면서 주식시장에도 광풍을 일으킬 것이다. 그 이후에도 정보통신 분야의 제2의 거품으로 불릴만한 가상현실과 유비쿼터스 기술의 혁신적 진보, 양자역학과 더불어 NT(나노 기술)산업에서 혁신적 기술의 진보가 이뤄질 것이다. 가상의식, 가상국가, 가상기업, 가상학교, 가상가족 등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변화의 물결도 미래 변화의 에너지로 작용하게 된다.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

필자는 전작 『2030 대담한 미래』(이하 1권)에서 한국과 아시아를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위기에 관한 예측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즉 "설마~!"라고 생각하는 미래를 대담하게 예측해서 발표했다. 삼성은 빠르면 3년 안에 몰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한국이 2016~18년 사이에 제2의 외환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등 주요 내용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현상과 사건만을 좇으면 뜻밖의 미래처럼 보이지만, 현상을 만들어내는 근원적인 힘과 힘들 사이의 연관관계, 이치를 중심으로 세계를 보는 미래학적 방법론으로 보면 일어날 개연성이 높은 미래(A Plausible Future)가 되어가고 있다. 1권을 출간한 지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어떤 이슈는 필자의 예측보다 더 빨리 현실이 되었다. 그 동안 필자의 예측 시나리오의 타당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늘었지만, 위기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한 대책을 분명하게 세우고 단호하게 행동으로 나서는 사람과 기업은 아직 많지 않아 보인다.


세상에서는 설마에 해당하는 사건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난다. 1970~1999년까지 불과 30년 동안 설마에 해당하는 IMF 구제금융 신청이 98번 일어났다. 1990년 10월 3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갑작스레 발생한 독일의 통일, 1991년 12월 8일 일어난 소련의 붕괴도 일어나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설마~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1997년 발발한 국가 부도 사태 역시 일반 국민에게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설마에 해당했다.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2001년 9월 11일 4대 비행기로 미국 본토가 공격을 받아 3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뉴욕 세계무역센터와 미국 국방성 테러 사건, 2003년 2월 18일 192명의 사망자 21명의 실종자 151명의 부상사를 낸 대구 지하철 참사도 설마였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많은 수출 기업을 단번에 쓰러뜨린 키코 사태, 2009년 4월 멕시코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으며 28만 명의 사망자(국내 사망자)를 낸 신종 인풀루엔자 팬데믹 사건도 사람들은 설마라고 생각했다. 2010년 12월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중동 전역으로 번진 재스민 혁명,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붕괴 사태,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전격 합병, 2014년 4월 16일 일어난 세월호 참사도 마찬가지였다.


2030년까지의 미래는 불안과 희망, 위기와 기회, 두려움과 용기가 뒤범벅되어 나타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 안에 우리를 기다리는 또 다른 설마가 있다고 전제하는 것이 불확실성이 큰 미래를 대비하는 바른 자세다. 미국의 설마, 유럽의 설마, 한국의 설마, 일본의 설마, 중국의 설마, 위기 영역에서의 설마, 기회 영역에서의 설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위기 영역에서의 설마가 현실화되면 사람을 잡는다. 1997년 한국경제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30대 그룹 중 17개가 사라졌다. 지금의 삼성만큼 잘 나가며 세계 경영을 부르짖었던 대우 그룹이 공중분해 되었다. 은행권에서 20만 명, 기업에서 100만 명이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실직자가 되었다. 수십 년을 이어온 종신고용이 깨졌다. 부의 불균형 분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설마는 기회 영역에서도 발생한다. 기회 영역에서 일어나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엄청난 부를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을 탄생시킨다. 누군가 변화의 영웅으로 부상한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설마가 바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대표적 사례였다.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는 설마였다. 사람들은 그것을 혁신이라 부르기도 하고, 대단한 통찰력 또는 기회에 대한 동물적 감각이라며 부러워하기도 한다. 실상은 기회 영역에 존재하는 설마에 해당하는 일에 남들보다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먼저 들어가 본 것이다. 남들이 설마라고 할 때, "아니,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도전해 본 결과다.



전략적 승부

20년 미래 전쟁, 승부수를 띄워라

승부는 5년 안에 결정된다

다가오는 20년 미래 산업을 둘러싸고 전개될 상황을 표현할 가장 정확한 단어는 전쟁이다. 미래 산업은 선점 전쟁, 기술 혁신 전쟁, 판타지 혁신 전쟁으로 진행될 것이다. 기존 산업 역시 2008년 글로벌 위기로 인해 새로운 전쟁 국면에 진입했다. 바로 기존 산업의 탈환과 수성 전쟁이다. 한국은 수성해야 하는 처지라 잘해야 본전이고 삐끗하면 추락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빼앗아 올 것보다 내주어야 할 것이 많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은 일본을 넛크래커에 밀어놓은 후 전자, 조선, 건설, 석유화학, 부문에서 승승장구했다. 자동차산업은 미국울 추월해 일본과 독일을 뒤쫓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지난 20년 동안과는 다르게 상황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00년 이후 한국에 세계 시장을 내어주며 수모를 겪었던 일본이 반격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30년 동안 한국과 사이좋은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산업을 발전시켜 온 중국은 한국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이 되었다. 한국이 턱밑에서 호랑이를 키운 셈이다. 중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상하이자동차 그룹은 2009년 272만 대 판매, 순이익 900% 증가라는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면서 피아트와 스즈키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톱 10에 진입했다. 중국의 다른 자동차 기업도 지난 5년간 금융위기를 틈타 볼보, 허머 등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중국 경제가 한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한 지는 오래됐다. 2~3년 후면 기술과 산업 수준에서도 한국을 추월할 것이다. 몇몇 분야에서는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빠르게 한국의 산업을 앞섰다.


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경쟁에서 한 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만은 한국,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 원수 사이였던 중국과 손을 잡았다. 중국은 1,2,3차 산업에서 동시에 한국을 압박하며 무섭게 올라오고 있다. 중국은 미래형 산업에서 세계적인 인재를 흡수하면서 이미 한국을 추월해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 중국에게 한국은 이미 경쟁상대나 추격의 상대가 아니다. 거꾸로 한국이 중국을 따라가야 할 처지가 되었다. 중국뿐이 아니다. 아직은 한국의 좋은 수출 대상국으로만 여겨지는 동남아 국가들도 조만간 우리가 투자한 돈을 기반으로 한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다. 일본은 자기 영역을 빼앗기고 와신상담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노회한 정적이다. 미국은 원기를 회복하고 있는 밀림의 사자다. 이런 국가들을 영원한 동반자로만 보는 순진한 시각을 버려야 한다.


보편기술로 중간재를 생산하는 한국의 기존 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추격, 일본의 반격, 미국의 견제에 협공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동남아 국가에 살점을 뜯기는 신세가 될 것이다. 이런 진퇴양난의 형국에서 한국이 살길은 무엇일까? 미래를 위한 쉽지 않은 승부수를 띄워야 할 시점을 맞았다.


미국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전략을 구사하며 한국, 일본, 중국을 향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고 격차 벌리기를 시도할 것이다. EU는 힘겹게 만든 연합의 구도가 흔들리는 위기까지 겪었던 터라 이제부터 회복이 관건이다. 옛 소련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일부를 손에 넣었고, 중국과 손을 잡고 남진을 준비중이다.


2030년까지 한국을 둘러싸고 전개될 상황은 생존을 건 전쟁이 터질 수 있는 분위기다. 대공황과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가 한꺼번에 이처럼 큰 위기를 맞은 적이 없었다. 앞으로 10~15년 동안 자칫 방심하다가는 한순간에 나락에 떨어질 수 있다. 그 어떤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자칫 지금의 영광과 승리, 번영이 전설로만 남을 수 있다.


틈새에서 시작하라

어디서부터 승부수를 띄워야 할까? 틈새에서 시작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역량은 미국, 유럽, 중국과 대결을 벌이기에는 부족하다. 중국 삼국시대(220~280) 위(魏)와 오(吳) 사이에 끼어있던 촉(蜀)과 같은 처지다. 두 강대국의 틈을 노렸던 제갈공명의 지혜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미·중 10년 전쟁의 틈, 미국 동맹국과 중국 동맹국 사이의 한판 전쟁의 틈, 일본 위기의 틈, 아시아 위기의 틈을 노려야 한다. 2008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위기의 틈, 필자가 월드스패즘(World Spasm)이라고 표현한 경련처럼 반복되는 세계적 위기에서 오는 혼란의 틈을 노려야 한다. 틈을 노린다는 것은 전략적 캐스팅 보트를 쥔다는 말이다. 미국이 구소련과 중국이 중심이 된 아시아의 공산화를 견제하기 위해 일본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던 것처럼, 한국은 본격적인 미·중 패권전쟁, 무역 전쟁, 환율 전쟁, 원가 전쟁, 산업 전쟁, 인재 전쟁 등에서 전략적 캐스팅 보트를 쥘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첫 번째 노려야 할 것은 (작지만) 완충 지대라는 틈새다. 일본은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더라도 경제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힘들다. 경제위기가 급속히 커지는 것을 막는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된다. 일본의 민족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뼈를 깎는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완벽하게 체질을 개선할 가능성은 낮다. 근본 적 해결이 불가능한 경제위기 때문에 우경화 성향 역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생존을 위한 해양 진출, 해양 자원의 확보를 위한 자위대 강화 및 핵무장 등의 욕심을 갈수록 노골화할 것이다. 일본의 이런 미래 행동들은 국제 분쟁을 심화시키고 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계속 증가시킬 것이다.


지난 20~30년보다는 분명 한국에 불리한 형국이다. 그런데 주변국의 미래 방향이 좀 더 명확해졌다는 유리한 점도 생겼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이길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긴장이 높아지고 위험 요소가 많아졌지만, 특정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미·일의 협력 관계가 강화될수록 미·중의 불편한 관계도 심화되기 때문에 한국이 가진 외교 및 투자 매력은 커진다. 왜냐하면, 관련된 모든 나라가 파국으로까지 치닫는 최악의 상황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중국, 일본은 제3차 세계대전에 이를 정도의 파국으로 치닫는 충돌과 마찰을 피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완충 역할을 할 나라, 좀 더 안전한 투자 지대가 필요해진다. 영토 문제와 해양 자원을 놓고 일본과 중국,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을 중간에서 조정할 국가가 필요하다. 일본과 중국은 분쟁 당사국이고, 미국은 한편에 치우치는 입장이라 조정자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한국의 기회가 있다. 작은 틈새이지만 한국이 조정자 역할을 할 기회가 있다. 조정자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태를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틈새를 확보할 수 있다는 말이다. 독도 영유권 문제, 이어도 문제, 해양 자원 개발권 문제, 중국 내 한국 기업의 지위 보장 문제, 대미 수출에서의 유리한 조건 확보 문제들에 대해 한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 여지가 아직은 있다. 이 외교적 틈새가 작지만 중요한 이유는, 한국 경제와 기업들에게 다음 단계의 성장을 준비할 시간을 좀 더 확보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노려야 하는 틈새는 위기 그 자체다. 앞으로 5년의 아시아 위기, 앞으로 10년 이상 펼쳐질 미국과 중국의 대결, 일본과 중국의 충돌이 빚어내는 위기들은 필연적으로 경제 및 산업 영역에서 심한 경련적 위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경제에서 금융 위기가 발발하면 부의 이동, 산업의 지각 변동, 시장 재구조화의 위기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금융과 경제가 크게 흔들릴 때야말로 역설적으로 큰 부를 얻을 기회가 생긴다. 원하는 기업을 좀 더 싸게 구매할 기회, 좋은 조건에 비즈니스 교두보를 확보할 기회, 좀 더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기회가 생긴다. 이것이야말로 매우 매력적인 틈새가 될 수 있다.


완충 지대와 위기 그 자체, 한국은 이 두 가지 틈새에서 회생과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2025~2035년 경에 본격적으로 열릴 세계적 세컨드 골디락스 시대에 좀 더 넓은 외교, 금융, 산업의 영토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틈새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개인과 기업 역시 미국이 이끄는 세컨드 골디락스, 한·중·일과 아시아의 대위기 후 찾아올 미래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



미래 산업 전쟁

미래 산업 변화의 큰 그림

미래를 향한 게임의 3가지 규칙

우리는 지금, 환상사회로 가는 길목에 서 있다. 환상사회로 가는 길목에서 후기정보화 시대를 지나고 있다. 우리는 후기정보화 시대에 3가지의 중요한 변화를 경험할 것이다. 앞으로 15년 동안,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고자 하는 게임 체인저들이 3가지 중요한 변화들을 먼저 시도할 것이다. 게임 체인저들의 선도적 노력이 미래 산업의 변화, 경계의 변화, 형태의 변화를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2030년까지의 글로벌 트렌드를 형성할 것이다.


첫째, 앞으로 15년 동안 제2차 기술 진화가 일어날 것이다. 제2차 기술 진화의 핵심 컨셉은 경계 파괴를 통한 기술 및 산업의 진화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 혁명 이후, 인류는 기술과 산업 구조에서 엄청난 진보를 거듭했다. 기계 동력이 인간의 근력을 대체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공업화의 발전 속도가 빨라질수록 부의 증가 속도도 빨라졌다.


2008년에 시작된 글로벌 위기를 겪으면서 산업 혁명 이후 만들어진 경제와 사회 구조에 대한 새로운 설계가 필요해졌다는 공감이 커졌듯이, 기술 발전에도 새로운 전환의 계기가 필요해지고 있다. 기존 산업 산업과 기술 발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간이 선택한 것은 산업 혁명 이후 만들어진 경계의 파괴를 통한 제2차 기술 진화다. 처음에는 자신의 영역과 전혀 상관없다고 여겼던 다른 분야들과 융복합을 시도하는 수준에서 시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의 경계 자체를 완전히 파괴하고 새로운 경계를 만들어내는 쪽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처음에는 전혀 관련이 없는 영역들의 정보, 지식, 기술을 물리적으로 결합하고, 화학적으로 융합하는 경쟁을 펼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미래 산업을 형성하기 위해 기존의 산업이 가지고 있는 경계를 파괴하려는 시도가 시작될 것이다.


두 번째 변화는,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파괴하는 제2차 가상 혁명이다. 공간의 변화는 늘 사회 변화의 중요한 동력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우주로의 공간 확장 등은 인류의 변화와 진보를 이끄는 큰 동력이 되었다. 인터넷과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현실에 존재하는 공간 외에 가상이라는 새로운 공간이 창출되었다. 가상의 공간이 탄생하자 인류 사회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삶의 방식, 경제 활동의 방식, 세계관 및 의식이 달라지고, 사회 구조와 정치도 달라졌다. 필자는 이것을 제1차 가상 혁명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15년 동안 홀로그램, 가상현실, 지금보다 1,000배 빠른 통신 기술, 휴먼인터페이스, 웨어러블 컴퓨터, 3D그래픽과 3D디스플레이, 인공지능 등의 기술이 결합하면서 가상세계가 진일보하는 제2차 가상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제1차 가상 혁명 때에는 모니터를 경계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명백했다. 제2차 가상 혁명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통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가상공간으로 들어가고 나갈 수 있게 된다.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의 경계가 파괴되면서, 현실은 가상으로 흡수되고 가상은 현실로 탈출하는 변화가 펼쳐질 것이다. 제2차 가상 혁명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함께 더 풍부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단순한 공간의 넓이 확장이 아니라 공간의 밀도와 질의 확장을 가져온다. 공간의 깊이도 확장된다. 현실과 환상이 한 공간 안에 존재하는 시대가 열린다. 현실의 나와 가상의 내가 동시에 한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 현실의 나는 한국에 있으면서, 가상의 나는 지구 반대편의 브라질에서 실제로 가르치고 대화할 수도 있다.


제2차 가상 혁명은 언어의 경계, 지역의 경계, 산업의 경계, 존재의 경계를 파괴할 것이다. 그 결과 가상공간에서 사는 것이나 현실공간에서 사는 것의 구분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시대, 즉 매트릭스의 시대가 열린다. 어떤 이들은 가상공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평생을 현실에 사는 것으로 알게 되고, 어떤 이들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세계는 생물학적 뇌 속에 가상의 공간과 생활을 직접 주사함으로써 충분히 가능하다.


환상사회로 가는 중간 과정에서 게임체인저들이 주도할 마지막 시도는 제2차 지능 혁신이다. 앞으로 15년 동안 변화의 선도자들은 인식 로봇의 탄생, 인간 두뇌의 자동화, 지구의 컴퓨터화를 지향할 것이다. 컴퓨터와 인간 지능의 경계를 파괴하는 시도가 이루어진다. 기계와 인간의 지능을 결합하여 인류의 지능을 진일보시키는 대담한 기술적 시도를 감행할 것이다. 기계 지능과 인간 지능의 결합으로, 인류 전체의 지능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문명의 발전 속도도 빨라지게 될 것이다.


2030년을 향한 미래 전쟁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산업으로 부의 중심이 이동한

새로운 기술이 의료산업과 연결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2020년 이전에 가장 먼저 다가올 의료 혁명은 질병 진단의 개인화 서비스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웨이러블 컴퓨터, 빅데이터 분석 기술, 5세대 통신기술, 진단 세선, 유전자 분석 기술이 결합하면서 의료 검진 기술에서 첫 번째 의료 혁명이 시작될 것이다. 기존처럼 1~2년에 한 번이 아니라 매일 자신의 웨어러블 컴퓨터를 통해 혈중 포도당 수치, 산소 농도, 심전도, 혈압, 호흡 수 등을 체크해 개인용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서 주치의나 생명보험사에 보내게 될 것이다. 암,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전조를 파악하기 위한 화학적 지표 검사도 매일 하게 된다. 이렇게 매일 체크한 건강 정보를 기반으로 음식부터 운동에 이르기까지 코칭을 받고 건강보험료도 산정된다. 이런 기술에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접목하면 더욱 밀도 높은 건강 관리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일생에 걸쳐 겪게 될 위험이 있는 수천 가지 질병의 가능성을 미리 확률적으로 알 수 있다. 가족력을 연구해 질병을 예측 하는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정확성과 정밀도를 가지고 예측할 수 있다.


애플과 구글이 이런 서비스를 곧 시작할 태세다. 구글의 헬스케어 플랫폼인 구글핏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앱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의 식습관, 음식의 열량, 영양 정보, 생리 주기, 운동 정보, 생체 신호 등의 건강 정보를 모아서 관리하고 분석함으로써 이상적인 건강코칭을 제안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애플도 비슷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헬스키트를 선보였다. 헬스키트는 아이클라우드와 연결되어 지속적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FDA의 승인을 받은 의료기기인 스카우트라는 센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스카우트를 이마에 10초 동안 대고 있으면 심박 수, 혈압, 혈중 산소 농도 등 신체 신호를 기록해 스마트폰으로 보내서 15개의 질병을 분석한다.


ICT 영역의 발전과 더불어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도 주목해서 보아야 한다. 매년 유전자 정보의 양은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20년경이면 100만 종이 넘는 생명체에 대한 유전자 염기서열 정보를 축적할 수 있다. 2030년이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유전자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할 수 있다. 유전자 정보가 디지털화 되면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유전자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유전자 조작이나 합성 기술도 발전할 것이다.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운 유전자를 설계해 인공유전자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전자 변이 식물, 곡물, 생명체의 출현이 늘어나면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산업이 되면, 급속한 고령화 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G20 국가들에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유전자 분석 및 치료, 합성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한국은 2009년에 세계에서 4번째로 인간 유전자 분석에 성공해서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2020년 전에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질병 예방과 진단에 관련된 보편적 의료 서비스를 민간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시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의 유전자 지도를 분석하면 수 천가지 질병 가능성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예측을 할 수 있다. 날로 늘어가는 건강보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 중 가장 확실한 방법이 유전자 분석을 통한 선제적 예방이 될 가능성이 크다.


50~60대가 자동차 혁명을 주도한다

2020년 이후의 미래 자동차는 운송 수단이 아니다. 미래 자동차는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한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휴대 전화는 시장을 대체한 스마트폰의 주된 기능이 소통과 엔터테인먼트가 되고 전화는 보조 기능이 되었듯, 자동차가 가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기능은 부수적 기증이 될 것이다. 이런 자동차 혁명을 주도할 세대는 50세 이상이 될 것이다. 앞으로 10~15년 이내에 가장 큰 구매력을 가진 선진국들 대부분이 고령화사회에 돌입하고, 인구의 40~50%가 50세 이상이 될 것이다.


필자는 2030년 이전까지 가장 많은 변화와 혁신이 적용될 대상 중 하나로 자동차를 꼽는다. 미래의 자동차는 몇 단계를 거치면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까지 발전할 것이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봤던 놀라운 일이 미래에는 현실이 된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가까운 대형 전자제품 판매장이나 자동차 대리점에서 구매하게 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꿈의 디바이스가 될 뿐 아니라 산업 경계를 파괴하는 결정적인 전자제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화석 연료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로 전환될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브릿지 단계 기술에 불과하다. 결국 전기자동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전기자동차는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전기 생산(공급) 방식이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달리는 동안 바람을 이용해서 전기를 추가 생산하든지, 자동차 몸체를 바르는 태양열 집열판을 사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든지, 도로에 전기 충전기를 설치하든지, 소형 원자로를 달고 다니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시도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방식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기다.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충전 속도는 5년 안에 획기적으로 빨라질 것이다. 전기 충전 방식은 2020년경이 되면 5분 내 급속 충전하는 기술이 나올 것이다. 급속 충전 기술이 상용화되고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의 용량, 크기, 수명이 지금보다 10배 이상 향상되면 전기 자동차는 대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배터리 용량, 성능의 발전과 더불어 페인트처럼 칠하는 태양광전지 기술이 더해지면 전기자동차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고의 장벽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기술과 더불어 3D프린팅 기술이 좀 더 향상되면 전기자동차는 어디서나 쉽게 수리하고 튜닝 할 수 있는 조립 제품이 된다. 전기 자동차는 엔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덩치가 큰 가전제품의 영역에 들어간다. 전기자동차 산업은 미래에는 기계산업이 아닌 ICT·전자산업으로 재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전기자동차는 바퀴가 달린 대형 컴퓨터가 된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스로 차를 운전해 주고, 생체인식 시스템이 탑재되어 주인이 아니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운전자의 신체 반응을 모니터링 해 가장 안전한 주행 상태를 제공하고, 운전자의 기분에 따라 자동차 색깔도 바꿔주며, 자동차의 구동 소리도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소리부터 페라리 스포츠카 엔진 소리까지 운전자 취향에 맞게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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