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최노석
ǻ
갈매나무
   
12000
2008�� 06��



>■ 책 소개
(주)남이섬 강우현 대표, 미래산업 창업주정문술, 히딩크와 축구대표팀 선수들 등 안 된다고 단언한 일을 보란 듯이 성공시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다. 기적을이룬 이들은 놀랍게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모두가 주목할 만한 성공을 이뤄냈다. 저자는 그것을 "5단계 기적 방정식"으로 정리하였다.


1단계 위기의 땅, 2단계 마음 주기, 3단계 다수의 호응, 4단계 신명, 5단계 기적의탄생으로 이어지는 성공의 방정식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와 연결되어 있다. 현실적이고도 체계적인 성공의 공식과 사람냄새 나는 성공스토리가 조화를 이룬 이 책은 숱한 위기와 좌절에도 온전히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우리 시대 모든 이들에게 성공하는 길을안내한다.


■ 저자 최노석
경향신문 파리특파원과 문화부장,논설위원을 지낸 최노석은 베스트셀러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지구』이후 13년 만에 이 책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를 내놓았다. 그 시간동안 조순 민주당 언론특보로, 주간신문사와 유명산 숲학교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일에 뛰어들어 처절한 실패도 해봤고, 더러 아름다운 실패도해봤고, 작지만 소중한 성공도 경험해봤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길포드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현재 서울특별시관광협회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하며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미완의 혁명-동구 페레스트로이카의 현주소』『무궁화영토』등이있다.


■ 차례
글을 시작하며 :기적 방정식을만나다


1부 나는 위기에 놀라 뒷걸음치지 않겠다
기적 방정식1단계: 위기의 땅 - 강우현 (주)남이섬 사장을 중심으로
Preview 기적 방정식 1단계: 위기의 땅
“그러고도 남이섬이 잘 되길바란단 말이오?”
초(秒)잠을 자는 사나이
이상한 구조조정
어렵고 힘들수록 신나는 일을 벌여라
"불가능"을팝니다.
성공의 냄새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겠다
별빛과 달빛, 물안개도 팔아라
별거 아닌 것도 남이섬에서 보면다르다
상품은 10년, 문화는 100년
나미나라공화국의 탄생 
적과 심장을 공유하라
기적을 만드는 나의 첫 번째 결단 :나는 위기에 놀라 뒷걸음치지 않겠다.


2부 마음을 얻는 데는 역시 마음뿐이다
기적 방정식2단계: 마음 주기 - 한국전기초자 서두칠 사장을 중심으로
Preview 기적 방정식 2단계: 마음 주기
그가 돌아왔다!
비전은어디에서 오는가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다
불패신화는 계속된다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이번에는 믿어도괜찮을까?”
“여보, 열심히 일 하세요”
“그까짓 어려움이야.”
목숨 걸고 일하는 사람들
세계 최고로 도약하다
이런게 기적이다
기적을 만드는 나의 두 번째 결단 : 나는 귀가 큰 사람이 되겠다


3부 감동은 힘이 세다
기적 방정식 3 단계 : 다수의호응 - 미래산업 정문술 대표를 중심으로
Preview 기적 방정식 3단계 : 다수의 호응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화장실청소하는 사장님
사람들이 나를 믿고 따르게 하는 기술
‘고삐 풀린 망아지’가 성공한다
실패는 자산이다
우리 회사는 우리손으로 살린다
국내 최초 핸들러의 탄생
“더 이상 외국인들에게 밥 사지 마세요.”
성공의 비밀은 따로 있다
기적을 만드는나의 세 번째 결단: 나는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겠다 


4부 반드시 한 번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기적방정식 4단계: 신명(神明) - 거스 히딩크와 2002 월드컵 국가대표 선수들을 중심으로
Preview 기적 방정식 4단계: 신명(神明)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메일 1%씩 성장한다
내 선수는 내가 지킨다
너무나 불가사의한 힘
그때 우리는하나였다
열두 번째 선수의 등장
꿈은 이루어진다
기적을 만드는 네 번째 결단:나는 신명덩이가 되겠다


5부 당신도 기적의 주인공이다
기적 방정식 제5단계 :기적의 탄생 - (주)놀부의 김순진 회장을 중심으로
Preview 기적 방정식 5단계: 기적의 탄생
“나는 200원으로 인생을시작했어요.”
지긋지긋한 실패의 냄새
처음 맛보는 성공
한솥밥 경영의 시작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즐거움
나는 멈추지 않는다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은 따로 있다
언제나 처음처럼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기적을 만드는다섯 번째 결단: 나는 이룬 뒤 다시 망하는 자가 되지 않겠다


6부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Preview 실전연습: 기적의 5단계
상상 속의 기적 만들기
당신의 기적은 어디에 있는가
첫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 


글을 맺으며 - 할머니, 나의 할머니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나는 위기에 놀라 뒷걸음치지 않겠다

2001년 8월 1일, 강우현 씨는 (주)남이섬의 사장으로 취임했다.


막상 회사를 맡고 보니,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했다. 부채는 60억 원에 이르렀다. 60억 원. 큰 회사의 눈으로 본다면 그렇게 많은 빚도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연 매출액이 겨우 20억 원 정도인 상황에서 그만한 부채는 들어오는 대로 한 푼도 쓰지 않고 3년을 꼬박 모아야 될 정도의 돈이었다. 그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입장객도 매년 줄어들어 그가 사장으로 취임했을 무렵은 연간 25만 명 선에 불과했다. 한때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명성을 날릴 때와 비교하면 1/3 정도인 수준이었다.


그런 남이섬의 추락을 비웃기라도 하듯 근처 춘천 소양호 주변으로는 새로운 콘도들이 번쩍거리는 불빛과 새로운 컨텐츠로 문을 열고 나들이객을 유혹했다. 재무 사정만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회사를 지탱해야 할 직원들도 일할 의욕은 없고 그저 빈둥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파업이 아닌 태업. 희망이 없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 그대로였다. 거기다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섬에는 온통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쓰레기를 치워야 했지만, 그럴 돈이 없었다. 그런데도 섬에 입주한 상인들은 날마다 몰래 쓰레기를 섬에 파묻었다. 그래도 이를 말리거나 하지 말라고 막는 직원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술에 취한 사람들의 고함소리, 싸우는 소리, 손님 한 사람을 놓고 서로 자기 가게로 끌고 가려는 상인들의 핏발 선 눈까지……. 남이섬의 시계는 침몰을 향해 재깍재깍 움직이고 있었다.


남이섬의 심각한 위기 앞에서 강우현 사장이 선택한 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남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난관을 타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가 한 일은 바로 자신을 던지는 것이었다. 그는 1년간 급여를 받지 않기로 결심했다. 스스로 배고픔이란 배수진을 친 것이다. 또한 이 와중에 강 사장이 개발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초(秒)잠이었다. 막상 일을 시작하자 할 일이 너무 많았다. 밤을 새는 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시간을 초 단위로 끊어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초잠이었다. 그는 토막잠조차 잘 형편이 못 되어 초잠이라는 극히 짧은 순간의 수면으로 피로를 회복하곤 했다. 그리고는 남은 시간 모두를 오로지 일에 쏟아부었다.


이렇게 자신과의 싸움을 마친 그는 비로소 직원들을 향해 눈을 돌렸다. 급여 인상과 대폭적인 정년 연장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촉매제가 되었다. 오랫동안 무기력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직원들이었다. 그러나 새로 부임한 사장의 파격적인 배려와 격려로 비로소 행동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 사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직원들의 사기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을 감지한 그는 또다시 엉뚱한 일을 계획한다. 축제를 벌여라. 이름하여 남이섬 희망 축제. 어렵고 힘들수록 신나는 일을 벌여야 한다. 그래야 신명이 살아나는 법이다. 그는 전국에서 놀이패 200명을 불러 한바탕 신나게 굿판을 벌였다. "손님도 없으니 할 일도 없지 않습니까? 굿이나 보고 떡이나 실컷 먹어봅시다." 직원들은 그제야 강 사장의 뜻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남이섬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무렵이었다.


강 사장이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눈물겨운 투쟁을 계속하던 11월 중순, 섬을 둘러보던 그는 윤석호라는 이름의 드라마 감독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우연한 만남은 <겨울연가>라는 대박 상품으로 침몰하던 남이섬을 일거에 일으켜 세우는 기폭제가 되었다. <겨울연가>는 큰 인기를 얻었고, 남이섬도 덩달아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 줄 알았어요." 남이섬의 2002년은 이렇게 <겨울연가>와 함께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2년이 저물 무렵, 무려 65만 명의 사람들이 남이섬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불과 1년 전 27만 5천명에 불과했던 방문객은 2배를 넘어 3배에 가까운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남이섬이 눈에 띄는 변화를 맞고 있긴 해도, 돈을 벌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했다. 돈이 절실했던 것은, 무엇보다 바가지 요금을 일삼는 가게들을 내보낼 자금이 필요해서였다. 이곳 저곳 은행을 두드린 결과, 2002년 초 제3금융권에서 12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자를 무려 13%. 이 자금으로 강 사장은 가장 먼저 남이섬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바가지 요금을 일삼는 가게들을 내보내는 데 썼다. 계속 이런 식으로 가게를 정리하자, 비로소 바가지 요금은 사라졌다.


직원의 눈빛이 살아나고, 주변 환경이 정화되면서 남이섬은 사람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변화는 남이섬의 경영 정상화로 이어졌다. 마침내 남이섬의 변화를 주의 깊게 지켜보던 농협이 그해 하반기에 남이섬의 빚을 인수하겠다고 자청하기에 이르렀다. 빚이 사라지자 이자의 경감은 물론 농협 자금으로 고금리로 빌린 제3금융권의 융자금을 갚을 수도 있었다. 이제는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2004년을 맞이하면서 강 사장이 붙잡은 화두는 변화를 통한 창조였다. 창조 중에서도 문화 컨텐츠를 통한 창조였다. 이 때부터 강 사장은 전 직원에게 당부하기 시작했다. "딴 곳에서는 장난 같은 일도 남이섬에서는 관광 상품이 되게 하라!" 이 같은 지시에 따라 그해 남이섬에서는 이상한 반역(?)들이 관광객의 눈을 끌기 시작했다. 한겨울에는 소양강변에서 비치파라솔을 펼친 가운데 비키니 패션쇼를 벌였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건물마다 군불을 땠다. 겨울에는 여름의 남이섬을 생각나게 하고, 여름에는 겨울 남이섬의 정경을 그리게 만드는 이벤트였다. 그래야 겨울에 온 관광객이 여름 남이섬을 찾아오고, 여름에 온 손님이 겨울에 다시 온다는 계산이 있었던 것이다.


2003년 그 한해의 방문객은 무려 85만 명. 2002년에 비해 20만 명이 더 늘어났다. 강 사장이 남이섬 경영을 맡은 이래 첫해와 비교하면 3배가 늘어난 것이었다. 이제 그의 가슴 속에는 더 이상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는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남이섬의 지리학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세계로 눈을 돌려라. 세계는 얼마나 넓은가. 세계를 향해 마케팅을 벌일 때, 비로소 춘천시 남이섬을 벗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발 없는 남이섬이 세계로 걸어 나가기는 힘들고, 남이섬이 중심이 되어 세계 사람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이자!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다국적 축제인 책나라 축제와 세계 청소년 축제이다.


이렇게 남이섬은 앉아서 외국인을 불러 모은다. 매년 이런저런 이유로 남이섬을 찾는 외국인은 무려 20~30만 명 선이라 한다. 이처럼 강 사장 취임 3년차인 2004년 한해 동안 이런 문화 컨텐츠가 개화하면서, 남이섬 방문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해 동안 무려 140만 명이 몰렸다. 이는 첫해인 2001년의 5배가 넘는 수치였다. 그 전해인 2003년보다 55만 명이 늘어나는 경이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 수치는 그 이듬해 167만 명으로 다시 폭발하면서, 연간 순이익 100억 원 시대를 열게 되었다. 이제 남이섬은 새로운 도약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폭발할 만큼 안팎으로 팽창하고 있었다. 그것은 곧 관광을 넘어선 문화 시대의 도래를 의미했다. 고성방가와 쓰레기로 대변되는 유원지에서 국제적 관광지로 변신한 지 불과 4년 만에 문화를 파는 브랜드와 이미지를 가진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론? 세상은 책에 있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습니다. 전통? 한국을 버리면 세계가 옵니다. 전략? 손님은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규모?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는 것 아닙니다. 리더십? 곡을 모르고 지휘할 수는 없지요. 개혁? 소리 나는 개혁이 성공할 리 없습니다. 조직? 시스템 때문에 못하는 일도 많습니다. 결국 시스템보다는 사람, 돈보다는 마음이지요.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상상의 세계가 중요합니다."


이제 남이섬을 찾는 사람은 관광객만이 아니다. 삼성과 KT등 대기업 임원들은 물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도 많이 온다.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고도 성공한 남이섬의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서이다. 남이섬 경영의 핵심 키워드인 역발상과 상상력은 이제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층이 한 수 배워야 할 과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주)남이섬은 이처럼 아직도 그 성장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기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한 번은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는 그 당시를 살았던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감동이요, 자랑이 될 것이다. 4,800만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그렇게 환호하고 함께 뒹굴며 감격했던 일은 우리 역사상 일찍이 없었다. 우리가 이 책에서 찾는 신명과 기적의 전형이 바로 여기에 있다. 6년이 흐른 지금 다시 2002년의 월드컵의 추억을 더듬어보는 이유도 이제는 차분히 그 신바람을 객관적으로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는 데 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너나 할 것 없이 너무 흥분하여 도대체 4강 신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차분히 짚어볼 정신이 없었다. 그랬다. 우리 모두는 다 미쳐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신화를 분석해볼 수 있다.


월드컵을 통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 한국인의 신명. 신명을 주는 주체는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였다. 그리고 이를 받는 첫 번째 대상은 그가 선발해 훈련시킨 23명의 국가대표 선수였다. 그 다음은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그러나 신명을 주고받기 전에, 신바람이 생성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이 있다. 그 전제조건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비원, 곧 슬프도록 꼭 성취하고 싶은 소원이다. 죽어도 이루어내야 할 목표이다. 그렇다. 비원이 없이는 기적도 없다. 자,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비원이 있었는가? 그것은 무엇이었나?


그랬다. 우리 한국인은 월드컵에 관한 누구랄 것도 없이 동일한 비원을 갖고 있었다. 곧 단 1승이라도 해보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을 내어 할 수만 있다면 32강이 겨루는 예선을 통과해 16강으로 웅비해보는 일이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던 꿈. 월드컵에 도전하여 48년 동안 단 1승도 올려보지 못한 데서 온 국민의 절망감을 언젠가 한 번은 꼭 날려 보내는 그것이 한일월드컵을 앞둔 23명의 대표선수와 온 국민의 아름답도록 슬픈 비원이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이룬 기적은 1차적으로 거스 히딩크라는 걸출한 명장과 그를 통해 1년 6개월간 조련된 23명의 태극전사들의 작품이었다. 히딩크 감독이 23명의 선수들에게 보낸 사랑의 마음은 다시 사랑의 열매로 히딩크에게 되돌아왔다. 우리 선수들은 감독의 넘치는 신뢰와 사랑에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보답했다. 감독으로부터 받은 신명을 더 큰 신바람으로 만들어 감독뿐 아니라 4,800만 국민에게 헌정했다. 월드컵 4강! 바로 그것이었다.


6월 4일에 열린 폴란드와의 첫 경기를 TV를 통해 시청한 국민은 3,900만 명이었다. 전 국민의 80%가 넘는 수치다. 또 서울에서만 35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전국적으로 70만 명이 길거리 응원을 펼치는 등 온 나라가 들썩거렸다. 이런 감동의 물결은 아쉽게 비긴 미국 전에서는 더 큰 규모로 폭발하기 시작했고, 그런 빅뱅은 경기를 치를수록 더 거센 태풍이 되어 국민들의 가슴을 휩쓸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 전 때는 거리 인파가 350만 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우승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 전에서의 승전보는 대한민국에 월드컵 열기를 본격적으로 점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특히 16강에서 만난 이탈리아마저 꺾자 길거리 응원 인파는 다시 500만 명으로 뛰어올랐다. 이쯤 되니 숫자가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 한국인 모두는 이 축구라는 열병에 걸렸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순식간에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일체감을 보여준 것이다. 무엇이든지 이룰 수 있고, 어떤 도전도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 놀라운 힘, 바로 신명의 불길이었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이 사투 끝에 스페인 전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왔을 때, 히딩크 감독은 감동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밝혔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은 이미 내 예상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리고 그는 다시 6월 2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마친 뒤 또다시 외쳤다. "한국은 폭주기관차다. 나조차 우리 팀을 막을 수 없다." 히딩크 감독조차 막을 수 없었던 23명의 대표선수들의 신명. 그것은 히딩크 감독이 제 아무리 축구의 세계적인 명장이라도 그가 네덜란드인인 이상 결코 알 수 없는 한국인 특유의 신명, 신바람이었다. 생명조차도 초개같이 여기며 일에 몰두함으로써 기적과 기적을 연속적으로 창출하는 한국인의 불가사의한 에너지다.


히딩크 감독과 23명의 선수들이 신명을 만드는 주체였고, 국민이 그 신바람을 받아 결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다는 말은 완전히 정확한 분석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국민의 일원이면서 동시에 국민을 다시 신명나게 만들어준 응원단 붉은 악마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붉은 악마는 국민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 있으면서도 국민과 선수, 히딩크 감독에게 다시 신바람을 일으켜주는 신바람 메이커의 역할을 놀랍도록 훌륭하게 해냈다. 붉은 악마는 바로 경기장에서 뛰는 열두 번째 선수였다. 세계는 그런 붉은 악마를 놀라운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한국팀과 대결해야 하는 팀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가슴이 쿵 내려앉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본 일본 기자들의 고백이었다.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각 팀별로 포진해 있던 서포터즈들이 연합해서 만들어진 붉은 악마는 세계 IT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 광역 인터넷 기술과 결합되면서 삽시간에 새로운 응원 주체로 떠올랐다. 붉은 악마의 중심 세력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작은 일에도 피가 끓는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인터넷 세대였다. 인터넷을 통해 이들은 제 또래들에게 파발을 띄웠다. 모이자, 그리고 응원하자! 한두 사람의 젊은이들로부터 시작된 이 약속은 다시 10, 20명으로 늘어났고, 1만, 10만으로 확대되었다.


그랬다. 붉은 악마는 이렇게 온 국민을 열광하게 만든 장본인들이었다. 자원봉사자들도 붉은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목이 쉬도록 외쳐댔고, 심지어 운동장에서 취재 중이던 기자들까지 불쑥불쑥 일어나 대-한민국을 소리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기 또래의 젊은이들로부터 전 국민을 하나로 응집시켜나갔다. 붉은 악마. 그들에게는 기성세대에게는 없는 불꽃같이 뜨거운 열정이 있었다. 그들은 이 열정에 거침없이 불을 붙였다. 그들에겐 이 땅의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기성세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자발적인 의사결정과 질서의식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기성세대들이 경험하고 두려워하는 패배의 경험이 없었다. 이웃 일본이나 세계를 잘 모르기도 했지만, 그런 만큼 두렵지도 않았다.


세계를 향해 겁 없이 고함을 질렀던 W(월드컵)세대들의 함성은 이 모든 요인들이 어우러져 탄생하게 되었다. 가히 21세기 문화사적 사건이라고 불러도 좋을 붉은 악마의 응원. 이것은 역동적이면서도 질서정연한 새로운 형태의 한국적 집단주의를 만들었다. 또한 대한민국이 애국적이며 건강한 젊은이와 세계 최고의 멀티미디어를 지닌 진정한 강국임을 세계에 보여주는 계기도 만들었다. 이들이 자랑스럽다. 이들은 또 얼마든지 한국적 신명을 만들어내고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 아닌가.



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자, 당신에게는 지금 간절한 꿈, 달성코자 하는 슬프디 슬픈 비원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이제 자신만의 기적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떤가. 망해도 폭삭 망해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지경까지 갔다 한들 어떠랴.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온 대로 기적은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더욱 확실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던가. 그보다 상황이 덜 악화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을 향한 도전이 가능하지 않겠는가.


(주)놀부의 김순진은 골목집을 개업할 때가 이번 생애 마지막 기회였다. 이번에도 실패하는 날이면 가차 없이 죽기로 결심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도전. 그런 도전 앞에는 환경이니, 조건이니 하는 것이 눈에 보일 리가 없다. 오직 외길뿐이다. 무슨 방법을 쓰든 성공해야 할 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끝이니까. 이 초능력과 독기가 그 동안 하기만 하면 망했던 음식점이 마침내 놀부보쌈으로 화려하게 성공한 바탕이 되었다. 그 이전에 음식점을 개업할 때는 없었던 절박함, 목숨을 담보할 정도의 절박함이 있었으므로 답이 나온 것이다.


절박하기로야 미래산업의 정문술 사장이라고 모자랄까? 그는 사기당한 회사를 무리하게 살려보려다가 절망과 좌절이란 벽에 부딪쳤다. 그가 그때 스스로 회사를 다시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찾아내지 못했다면, 정문술은 이미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죽음 외에는 풀어낼 길이 없었던 위기……. 그러나 죽음과 마주서는 순간, 비로소 희망이 보였다. 반전이었다. 정말 통쾌한 반전은 이렇게 일어났다. 그리고 이어 다잡은 각오는 피를 뚝뚝 흘리며 쓴 유서와도 같은 것이었다. 죽어도 성공해야겠다! 이 각오는 바꿔 말하면 성공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겠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미래산업의 기적을 일으킨 첫 번째 조건이었다. 한국전기초자나 (주)남이섬은 막대한 부채로 인해 기업이 도산 직전의 위기 상황을 맞은 예다. 기업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음과 같다. 법인체의 사망, 그것으로 끝. 그러나 거기서 끝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친 것이 놀라운 기적을 가져왔다.


이 책을 쓴 진정한 목적은 무엇인가. 혹시 독자들 중에 위기를 만난 분이 있다면, 이 기적 방정식에 따라 자신만의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보라는 가슴 뜨거운 충언을 전하고 싶어서이다. 그 위기가 개인의 문제든 조직의 문제든 상관없다. 국가의 문제면 어떠랴! 이 기적 방정식을 적용한다면, 기적까지는 못 가더라도 반드시 성공은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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