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최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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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있는풍경
   
11000
2010�� 04��



■ 책 소개
인터넷 인구4천만 시대, 살아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하여!

전국민이 인터넷에서 소통하는 시대에 글쓰기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인터넷 세상은 이미 세컨드 라이프의 장이라는 차원을넘어 이미 현실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인터넷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표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성패를 좌우하는중요한 기술이 됐다. 이에 인터넷 글쓰기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효율적으로 익힐 수있도록 꾸며진 이번 저서는 인터넷 글쓰기를 통한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될것이다.

■ 저자 최병광
카피라이터이자 칼럼니스트, 광고평론가. 현재 최카피연구실 대표 카피라이터이며, 한양대학교와 여러 대학에서 광고학,카피론 등을 가르치고 있다. 최카피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저자는 삼십여 년 가까이 우리말, 우리글과 치열하게 씨름하며 살아왔다.

‘빨래 끝’, ‘힘 좋고 오래갑니다’ 등의히트 카피가 바로 모두 밤을 낮처럼 밝히며 고민한 흔적들이다. ‘전자랜드’, ‘큐티’ 등 100여 개가 넘는 네이밍과 수많은 광고 캠페인도성공시켰다. 베테랑 광고장이로 글발을 날리던 저자는 주위에서 “어떻게 하면 카피와 글을 잘 쓰죠?”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았다. 그런 사람들에게해주었던 말들이 하나둘씩 쌓여 책이 되었다. 카피라이팅과 글쓰기에 대한 좋은 책들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 아무래도아쉬워 직접 펜을 든 것이다. 

그렇게 나온 책들이『한줄로 승부하라』『최카피의 네이밍법칙』『최카피의 워딩법칙』『성공적인 글쓰기 훈련 RQ』『세상을 다르게 보는 55가지 방법』『말발글발완전정복』『카피라이팅』 등 여러 권에 이른다. 

대홍기획카피팀장 및 제작팀장을 역임하였고, 국정홍보자문위원, 현대백화점자문위원, 월드컵홍보자문, 문화재청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숙명여자대학교언론정보학부와 광운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그리고 청운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겸임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쳤으며 직장인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카피라이팅과글쓰기, 말하기 등에 관한 강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차례
Prologue - 셰익스피어, 웹에서부활하다!

Chapter 1 인터넷 셰익스피어 기초 꼭꼭 다지기
셰익스피어도 글쓰기가두려웠을까?
기호학을 조금만 알아두자
설득커뮤니케이션이 도대체 뭐야?
셰익스피어가 노래를 한다?
당신은 대통령이아니다
인터넷 글쓰기는 개인화(personal)이다
인터넷 글쓰기는 즐거움의 추구(amusement)이다
인터넷 글쓰기는관계형성(relationship)이다
인터넷 글쓰기는 확장성(expansion)이다
Tip 중고생들의 마음을 녹여버린 인터넷 소설가귀여니

Chapter 2 인터넷 셰익스피어 실력 쑥쑥 기르기
구양수선생, 셰익스피어를만나다
콜럼버스는 바다를, 셰익스피어는 인터넷을
여행을 하면 뭐가 좋아지는가
사진을 찍으면‘관점능력’이 생긴다
한자를 알면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
기억을 더듬지 말고 메모를 더듬어라
시장에서 사람을 관찰하라
Tip 종이가 아닌 인터넷으로 대중과소통하는 작가들 황석영, 이외수

Chapter 3 글의 아이디어를 찾는 셰익스피어 비밀 노하우
.. 글쓰기 아이디어낚시
.. 머릿속의 돌깨기
.. 브레인스토밍법만 알면 달라진다
.. 소재와 주제의 비빔밥 만들기
.. 글의 성격을 결정하면확실해진다
Tip 한국경제를 좌지우지했던 마력의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Chapter 4 인터넷 셰익스피어 18가지 글쓰기전략
.. 자기만의 이름을 만들어라
.. 제목으로 승부를 걸라
.. 파워워딩을 만들어라
.. 심플하게써라
.. 구체적으로 써라
.. 2인칭으로 써라
.. 의외성을 노려라
.. 유머는 나의 힘
.. 믿게 하라
..감성을 자극하라
.. 드라마를 만들어라
.. 글에도 색깔을 입혀라
.. 숫자를 삽입하라
.. 공격적인 어휘를사용하라
.. 최대한 짧게 쓰라
.. 책을 낸다는 생각으로 써라
.. 검색어를 활용하라
.. 링크를 걸어라
Tip미니홈피의 글은 또 다른 나의 홍보수단 : 박근혜, 손담비

Chapter 5 인터넷 글쓰기, 셰익스피어도 고민이 있다
높임말과낮춤말 사이에서 고민일 때
포스팅 할 주제가 없다면
댓글을 달 때는 이것만 기억하라
경험에서 나온 글은 당해낼 재간이없다
매일 매일 석줄일기를 써라
Tip 댓글도 하나의 문화, 댓글로 이어지는 네티즌의 소통방법
[디시인사이드] [웃긴대학]등

Chapter6 21세기 셰익스피어가 알려주는 인터넷 파워워딩 십계명
십계명에 들어가기에 앞서
.. 대상을 적극적으로지칭하라
.. 이기심을 자극하라
.. 반복하라 리듬이 생긴다
.. 중의의 묘미를 충분히 살려라
.. 단도직입적으로질문하라
.. 역설로 말하면 파워가 달라진다
.. 때로는 위협소구가 효과적이다
.. 기분좋게 명령하라
.. 의성어,의태어를 200% 활용하라
.. 패러디로 재미를 주라

Epilogue - 셰익스피어는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중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Chapter 1 인터넷 셰익스피어 기초 꼭꼭 다지기
셰익스피어도 글쓰기가 두려웠을까?

글쓰기에 대한 공포! 글을 쓰는 사람이 원고지를 앞에 두고 느끼는 공포의 무게는 사실 상당한 것이다. 가슴을 짓누르는 압박감! 뭘 더 써야할 지 막막한 느낌! 그것이 글쓰기의 공포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하얀 캔퍼스를 앞에 두고 고민에 빠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한글문서작성 프로그램 혹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글을 쓸 때 느끼는 두려움, 글이 튀어나오지 않는 안타까움, 시작을 못하고 시간만 보내는 상황, 이런 것들이 백지(白紙)의 공포다. 하얀 바탕 위를 채워야 한다는 중압감이다.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세상의 모든 작가들이 백지의 공포를 느꼈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한 이들만이 마침내 훌륭한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쓰면서 좀처럼 시작을 못한 채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자료를 찾고 목차를 정하고 다시 고치며 시작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첫 문장을 쓰지 못해 방안에서 왔다 갔다 하고, 괜히 안 입던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만년필로 여자의 얼굴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이리저리 뒤져보기도 하고, 냉수를 찾아 마시기도 했다. 글쓰기와 카피라이팅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쓴 바 있는  필자도 글을 시작할 때는 예외없이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벽을 마주한 기분이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떨칠 수 있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방법들은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줄 뿐 아니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밑바탕이 되어준다.


첫 번째, 다른 사람의 글을 많이 읽어야 한다. 셰익스피어가 고전을 공부한 것처럼 당신도 좋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가치가 담긴 책을 읽어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카페의 좋은 글도 찾아 읽어본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이 공부하는 방법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이었다. 앉아서 공자 왈 맹자 왈을 열심히 하지 않았던가. 훈장님이 외워 보라고 하면 그 어려운 문장들을 죄다 읊어야 했다. 이렇게 책을 수도 없이 읽고 또 읽다보면 어느 순간 문리(文理)가 터진다고 한다. 문리가 터진다는 것은 글의 뜻을 깨달아 아는 것과 나아가서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아는 것을 말한다. 글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아 아는 것을 말한다. 글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우리 조상들은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좋은 책, 좋은 글을 많이 읽으면 문리가 터지기 마련이다. 독서의 중요성을 먼저 자각하라.


두 번째, 좋은 글을 찾아 필사(筆寫)를 해본다. ‘필사’의 한자를 보라. 글자 그대로 다른 이의 글을 그대로 베껴 써보는 것이다. 다른 이의 생각과 판단과 논리, 문장표현력을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필사다. 손은 제 2의 두뇌라고 한다. 필력은 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라. 가능하면 손으로 필사를 해보라. 매일 꾸준히 석 달면 하면 필력이 부쩍 늘어난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매일 매일 4000자 정도의 글을 쓰라. 4000자라고 해야 얼마 안 된다. 한글에 12포인트로 두 장 정도면 2000자가 된다. 하나의 주제만 생각하지 말고 서로 다른 두 개의 주제를 정해놓고 매일매일 글을 써야 한다. 주제가 달라야 글이 편협해지지 않는다. 각 주제별로 2000자씩 매일 글을 쓴다면 석 달이 못 되어서 지금의 배가 넘는 글쓰기 능력을 갖게 될 것이다. 


네 번째, 짧은 글을 쓰는 훈련도 필요하다. 일기를 쓰면 좋다. 일기라고 해서 학생들처럼 길게 쓰라는 것이 아니다. 하루의 요점만 두 세줄 쓰는 것으로 충분하다. 하지만 짧은 글은 긴 글 쓰기를 하면서 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긴 글 쓰기와 병행해야만 짧은 글에 탄력이 붙고 함축미가 살아난다.


마지막으로, 명상을 권한다. 어떤 글이든지 쓰기 전에 잠시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다도에서는 차를 마실 때 끓인 물을 물식힘사발인 숙우(熟盂)에 잠시 두어 물을 식힌다. 이것은 물을 식히는 것뿐 아니라 물을 안정시키는 의미도 있다. 그래야 물이 차분해지고 차맛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펄펄 끓는 열정을 가지고 글을 쓰되 숙우의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글을 쓰면 글맛이 깊어지고 향기가 좋아진다. 명상은 생각을 깊게 해주고 예전에 경험했던 것들과의 조우를 이루어준다.


글쓰기의 공포는 자신의 글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에도 기인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독특한 습관이 있다. 습관이라는 것은 좋을 수도 있고, 자신을 묶어두는 밧줄이 될 수도 있다. 글에 문제가 있다면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 단어의 선택, 문체 등 내 글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전문가에게 내 글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 오늘부터 당장 글쓰기를 시작하자. 어떤 일이든지 시작하기 전에는 두려움이 있지만 일단 시작하면 두려움은 극복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기억하라. 당신은 셰익스피어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 살고 있다는 걸. 수많은 책과 무한한 정보의 바다에 살고 있다는 것을!


Chapter 2 인터넷 셰익스피어 실력 쑥쑥 기르기
콜럼버스는 바다를, 셰익스피어는 인터넷을

콜럼버스 이야기를 더 해보자. 유럽인들에게 신대륙의 발견을 일깨워준 사람은 콜럼버스였다. 그가 이룬 결실은 단지 새로운 땅을 발견한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정신의 가치가 더 크다. 콜럼버스는 모두 네 번의 항해를 했다. 15세기 당시의 배의 형태나 기술로 봐서는 항해를 하면서 꽤나 고생을 했을 것이다. 엄청난 위험과 싸워야 했고 파도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감은 얼마나 컷을 것인가. 정말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오늘날 우리가 인터넷 바다를 항해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쓸데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말고 명품 웹세상을 발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좋은 것은 인기 블로그를 찾아보는 것이다. 야후, 네이버 등의 인기 블로그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 블로그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인기 블로그를 10개 이상 찾아서 꼼꼼히 살펴 보라.


당신의 컴퓨터를 켜고 브라우저를 실행시킨 후 즐겨찾기 항목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라. 즐겨찾기를 잘 정리하고 분류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나의 경우는 여행, 대학, 글쓰기, 쇼핑, 문학, 광고 등으로 대분류하여 그 폴더 안에 해당하는 사이트를 저장해 두고 있다. 모두 100개가 넘는다. 국내 사이트도 있고 해외 사이트도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즐겨찾기를 청소한다. 좀처럼 업그레이드를 안 하는 사이트는 그때그때 제거한다. 인터넷 항해를 할 필요가 없는 무인도와 같은 곳이니까. 뒤집어 말하면 내 홈페이지나 블로그도 업그레이드를 안 하면 사람들의 발걸음이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이트를 한 바퀴 도는 데에도 두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런 순례는 수십 권의 책을 본 듯한 포만감을 준다. 수십 시간의 강의를 들은 것 같은 지식충족이 이루어진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온 듯이 기분 좋은 나른함도 느껴진다. 인터넷 항해의 즐거운 피로감이다. 인터넷 항해의 즐거움을 높이고 폭넓은 세상을 깊이있게 만나려면 즐겨찾기의 목록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즐겨찾기를 한 사이트에서 또 다른 보물섬 같은 사이트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 콜롬버스의 쾌감을 책상 앞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당장 즐겨찾기를 잘 구성하여 언제든지 가능한 인터넷 항해의 준비를 하기 바란다.


Chapter 3 글의 아이디어를 찾는 셰익스피어 비밀 노하우
글쓰기 아이디어 낚시

괴테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끼울 곳이 없다”라고 말했다. 어떤 부모를 만났는지, 어떤 학교를 다녔는지, 어떤 친구를 사귀었는지, 누구를 만나 평생 배필이 되었는지에 따라 인생이 사뭇 달라진다. 글도 마찬가지다.


글은 어디서 출발하는 것일까? 어디에서 첫 단추 구멍을 찾을 수 있을까? 이것부터 생각해 보자. 글은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무엇을 쓸 것인가를 결정하고 그 다음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문제다. 이 두 가지를 잘 하면 훌륭한 작가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쓸 것인가 하는 문제는 주제를 말하는 것이고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은 표현의 문제다. ‘무엇’이 강조되고 ‘어떻게’가 무시되면 뼈만 남은 생선이 될 것이며 반대의 경우는 뼈 없이 흐느적거리는 생선처럼 될 것이다. 뼈와 살이 모두 튼실한 생선처럼 글이 싱싱하게 살아 있으려면 뼈에 해당되는 주제와 살에 비유되는 표현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이렇게 글쓰기의 전략과 표현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려면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 아이디어란 것은 이 두 가지가 합쳐진 것이라고 생각하자. 즉, 전략과 표현이 합쳐진 상태를 글쓰기의 아이디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 보통 아이디어라고 하면 반짝이는 재치로만 생각하는데 그건 오산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뼈와 살이 모두 좋은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하면 좋은 글을 쓰는 방법은 무엇을 쓸 것인가를 잘 찾아야 하고 또 그것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가 전부이다.


글쓰기의 아이디어는 나부터 시작된다. 글쓰기의 아이디어 낚시터는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나와 내 주변을 먼저 살피고 내가 하는 일을 잘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무엇을 쓸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아이디어의 출발이다. 인터넷 글쓰기에 있어서는 내 홈페이지나 블로그의 성격을 무엇으로 결정지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성격이 모호한 홈페이지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으려는 블로그 욕심은 당장 버려라. 한 가지를 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마치 여러 가지 메뉴가 많은 집 음식 맛이 없듯이 많은 이야기를 하려면 아무런 이야기도 못하는 경우가 된다. 반대로 한 가지 요리를 잘 하는 집에 늘 손님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 내 블로그는 무슨 글을 요리하는 식당이 될까? 이걸 먼저 명확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개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을 테마로 잡아 쓰는 것이 좋다.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물어 보라. 정말 무엇을 좋아하며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걸 찾아서 테마로 잡아야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성공이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하면 그게 바로 성공이다. 의욕이 앞서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거나 잘 하지 못하는 것을 잡으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남의 눈이나 체면 같은 것은 버리고 진실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 가장 좋다.


Chapter 4 인터넷 셰익스피어 글쓰기 전략
최대한 짧게 쓰라

세상에서 가장 짧은 편지는 뭘까? 그것은 19세기에 『레 미제라블』과 『노틀담의 곱추』를 쓴 빅토르 위고의 편지라고 한다. 그는 나폴레옹시대에 태어났는데 나폴레옹이 왕이 되는 걸 반대한 죄로 외딴 섬에서 19년이나 망명생활을 했다고 한다. 많은 작가들이 그랬듯이 그도 망명기간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중에서 『레 미제라블』이 있는데 이는 우리에게 『장발장』으로 익숙한 작품이다. 망명지에서 책이 잘 팔리는지 어떤지 궁금한 그는 출판사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내용은 단 한 자, ‘?’였다고 한다. 내 책이 인기가 좋으냐? 잘 팔리느냐? 이런 내용을 압축한 것이다. 그랬더니 출판사에서 답이 오기를 ‘!’ 하나만으로 된 편지였다. 잘 팔린다. 평판도 좋다. 뭐 이런 뜻이다.

1960년대, 전혜린이라는 작가는 31살에 세상을 버린 천재로서 많은 이의 안타까움을 받았다. 당시 그녀는 젊은 세대의 우상이었다. 그녀는 서구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 날 평범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여 세상을 버렸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그녀는 하인리히 뵐의 작품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번역했는데, 그녀가 죽은 후에 나온 유작집 이름도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였다.


아주 오래 전에 전혜린의 수필에서 읽은 내용이 기억난다. 그녀가 남편에게 받은 편지 중에서 잊지 못할 내용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단 한 줄의 편지였다는 것이다. ‘죽었니?’라는 단 한 줄이 적힌 편지. 연락이 없는 연인에 대한 섭섭함, 궁금함, 그리움, 애증이 모두 담긴 이 편지를 받고 그녀는 무척 즐거웠다고 한다.


그러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는 뭘까? 그것은 르나그르의 「뱀」이란 시인데 제목은 ‘뱀’, 본문은 ‘너무 길다’다. 한 줄로 된 정말 짧은 시인데 이 시의 뱀은 히틀러를 뜻하고 너무 길다는 히틀러의 만행이 너무 오래간다로 보는 해석도 있다. 우리나라 황지우 시인의 묵념이라는 시도 「묵념, 5분 27초」로 되어 있다. 제목만 있고 본문은 없다. 이 5분 27초는 광주민주항쟁의 5월 27을 의미한다.


우리는 너무 많은 정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신문을 보라. 수십 페이지가 넘어 다 보려면 한 시간은 족히 걸린다. 텔레비전 방송과 라디오 방송의 수도 엄청나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TV, 위성TV에 인터넷 방송까지 우리가 도저히 접할 수 없는 채널들이 무수히 많다. 또 인터넷의 포털과 쇼핑몰, 블로그, 카페 등 너무나 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고 너나없이 바쁜 세상에 긴 글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세상에서 긴 글이 먹히려면 아주 흥미롭든지 아주 훌륭한 내용이 아니면 안 된다. 최대한 짧은 글에 당신이 하고 싶은 내용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능하면 처음부터 짧게 쓰는 것이 좋지만 그것이 어려우면 처음에는 길게 쓰고 차츰 차츰 줄여나가면 된다. 일단 길게 써놓고 줄이고 또 줄여서 더 이상 줄일 수 없을 때 그 글을 인터넷에 올리라는 말이다. 물론 원본은 보관해 두어야 나중에 필요할 때가 있다. 책을 내거나 참고할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명의(名醫)는 많은 약을 쓰지 않는다.


Chapter 5 인터넷 글쓰기, 셰익스피어도 고민이 있다
포스팅 할 주제가 없다면

매너리즘(mannerism). 이는 특히 예술이나 창작 등 발상을 해야 하는 분야에서 독창성을 잃어버리고 평범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다가 결국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거나 상식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결국은 신선미를 잃어버리는 일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매너리즘을 겪게 되는데 이를 잘 극복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다음의 행보와 삶의 여정이 달라진다. 매너리즘은 결코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이를 극복하면 새로운 기회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위기’란 말은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터넷 글쓰기에서 포스팅할 주제가 생각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면 이렇게 해보라. 우선 자신이 포스팅하는 글의 주제를 세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영화 이야기를 쓰고 있다면 이를 세분화하여 영화감독, 영화배우, 영화주제, 영화음악 별로 구분하여 글을 쓴다면 한결 쉬워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훨씬 풍부한 글을 만들어갈 수 있다. 또 주제를 확장할 수도 있다. 역시 영화를 예로 들자면 영화 속의 과학, 영화 속의 패션, 영화 속의 여행지 등으로 확장해 나가면 훨씬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당신이 추구하는 비슷한 다른 주제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영화와 비슷한 주제라면 연극 이야기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는 뮤지컬이나 공연 같은 것도 가능하다. 현재와 전혀 다른 테마를 찾는 것도 좋지만 당신의 블로그 정체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이는 조심해야 한다. 좋지 않은 블로그 형태 중의 하나가 이것저것 마구 다루는 것이다.


콘텐츠를 풍부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블로그나 카페를 많이 찾아보라. 다른 사람의 글 속에서 나와는 다른 생각과 다른 가치관을 발견해보라. 또는 뉴스를 많이 보거나 책과 영화를 많이 보라. 그 속에서 당신의 블로그가 가야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매너리즘에 빠진 당신을 구해줄 밧줄을 발견할 수 있다.


포스팅의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당신의 머리 안에 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나 현재의 일을 계속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머리 안에 돌이 생긴다. 그 돌이 고정관념이다. 단단해서 잘 깨지지 않겠지만 깨지지 않는 고정관념은 없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역발상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 뭐든지 거꾸로 해보고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고 순서를 뒤집어 보는 습관을 기르면 고정관념의 절반은 사라진다. 상식적인 생각과 안목으로 사물을 바라보지 않는, 상식을 깨는 훈련이 필요하다. 상식이란 말 그대로 상식이지 진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 몰상식한 생각이 때로는 당신의 머리 안에 박힌 돌을 깨기도 한다.


포스팅할 주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포스팅할 주제를 찾지 못할 뿐이다. 장기나 바둑을 둘 때를 생각해보라. 정작 바둑과 장기를 두는 사람보다 훈수를 두는 사람이 판을 더 잘 본다. 이는 관점을 달리하기 때문이다.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이나 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 내가 쓰는 글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위에서 보라. 혹은 옆에서나 아래에서 보라. 내 글이 아닌 남의 글이라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보라. 그러면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더 필요한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탐험가처럼 당신의 마음은 탐험을 향해 늘 배낭을 꾸리고 있어야 한다. 


Chapter 6 21세기 셰익스피어가 알려주는 인터넷 파워워딩
역설로 말하면 파워가 달라진다

역설이라는 단어를 내세우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제논의 역설이다. 그가 만든 많은 역설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다. 이는 거북이가 먼저 출발한 상황에서 아킬레스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거북이를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논증한 역설이다. 즉, 아킬레스가 자기보다 앞에 달려가는 거북이를 쫓아 달려도 결국 따라잡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킬레스가 거북이가 있던 곳까지 달려 왔을 때 거북이는 그동안 얼마쯤은 앞으로 나아가 있고 또 아킬레스가 거북이가 있던 두 번째 지점까지 왔을 때도 거북이는 또 얼마쯤은 전진해 있다는 논증이다. 그래서 아킬레스는 절대 거북이를 앞설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이것은 시간 개념을 무시한 논증이다.


우리가 글을 쓸 때 역설로 하라는 것은 이런 역설과는 다르다. 프렌치 페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것을 보자. 기름진 식사를 많이 하는 프랑스 사람들이 미국이나 다른 유럽 사람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며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이용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는데 건강이 좋다? 이것이 글을 쓸 때 필요한 역설이다.


역설은 이치에 어긋난다는 의미로 배리(背理), 역리(逆理)라고도 하며 이율배반이라고도 한다. 글에서 역설이 중요한 것은 직접적인 설명보다 역설이 더욱 설득력이 뛰어난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모순이 직접 드러나지만 이런 모순된 어법을 통해 일반적인 이치의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진리와 감동을 표현하는 기법이다. 우리는 흔히 가수 조용필을 ‘작은 거인’이라고 한다. 작은 데 어떻게 거인인가 하는 역설은 그러나 키는 작아도 그의 음악적 실력은 매우 탁월하다는 의미를 집약하는 표현이다.


‘작은 거인’은 조용필의 이미지다. 만약 이 이미지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지 못하면 역설이 성립되지 않는다. 더 강렬한 공감과 설득을 위해 역설이 존재하지 무조건 뒤집어 말한다고 역설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역설은 반어와 다르다. 반어 역시 겉으로 모순이 드러나지 않으나 역시 모순된 어법에 속한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어머니가 ‘잘 했다! 또 해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반어이다. 두 번 다시 그렇게 하지 말라는 애타는 마음을 이렇게 모순된 말로 표현한 것이다.


역설의 가장 큰 장점은 강조가 된다는 것이다. 강조를 위한 역설이 되어야 하지 재미로만 접근하는 역설법은 좋지 않다. 역설법은 또 문장의 변화를 주는 방법으로서 단조로운 문장에 변화를 주어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의 생활도 그렇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생활에서 벗어나려면 역설적인 행동과 생활을 추구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먹는 것, 자는 것, 입는 것의 역설을 실천해보라. 불편하지만 분명히 변화는 느낄 수 있다. 역설법이 주는 강조와 변화, 이 두 가지 효과를 잘 기억하라.


특히 헤드라인이나 주장의 핵심에서 역설적 표현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독자들을 흥분시킬 수 있다. 당신의 블로그에서 시들해진 네티즌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할 것이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의 포스팅에서는 역설적인 접근을 시도하라. 블로그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이라는 것을 당신 스스로가 느낄 수 있다.


이런 말이 있다. Enemy of ordinary. ‘평범의 적’이 되자는 것이다. 평범함은 하품을 일으키고 사람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 오래된 연인들의 태도와 행동, 사랑의 방법에서 평범함을 벗지 못한다면 언젠가는 이별의 고통을 맛보게 된다. 부부 사이가 왜 시들해지는가를 생각해 보라.

(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