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의 글쓰기

   
미야케 카호 (지은이), 신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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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00
2025�� 11��



■ 책 소개


“클리셰는 이제 그만!

나만의 언어로 최애의 감동을 100% 전달한다”


좋아하는 마음을 말과 글로 정확하게 전하는 기술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닌 내 감정을 세분화해 사유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나를 지켜 내는 가장 강력한 언어 습관을 가르쳐 준다. 읽고 나면 내가 좋아하는 것도, 내 존재도 명징해진다.”

 

당신의 심장이 터질 듯 좋았던 그 순간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할 때, 입가에 맴도는 단어가 결국 “대박!” 혹은 “쩔어!”가 전부이진 않은가? 열렬한 마음은 폭발하는데, 표현은 늘 상투적인 클리셰에 갇혀 버리기 때문이다. 이 답답함은 단순히 좋아하는 대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좌절감을 넘어 나중에는 그 감동마저 희미하게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대개 이 절망적인 순간에 자신의 어휘력이나 문장력을 탓하며 결국 침묵을 선택할 때가 많다.

 

그러나 단언컨대, 문제는 당신의 머리가 텅 비었거나 문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문제일까? 작가는 이 책에 문제점과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고도의 지식이나 천재성이 아닌 감동을 포착하고 세밀하게 쪼개는 작은 요령만 알면 충분하다. 복잡한 수사를 외울 필요 없이 내가 ‘좋다’라고 느끼는 감정을 ‘공감’인지 ‘놀라움’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왜 좋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져 감정의 원인을 세분화하는 것. 이렇게 세분화한 감정이 바로 타인에게 진정으로 전달될 나만의 언어로 발전한다.

 

작가는 일본의 저명한 문예평론가이자 서평가 미야케 카호다. 아이돌과 작품을 향한 자신의 깊은 ‘덕질’ 경험을 날카로운 논리와 글쓰기 기법에 결합하여 단순한 팬심을 독창적 글쓰기의 기술로 승화시켰다. 그 결과, 일본 최고 권위의 ‘신서 대상’까지 수상하며 이미 일본 사회에 지적 화두를 던진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단순한 감상법을 넘어 실제 검증된 언어 구축의 기술과 논리적 사고의 노하우를 담은 유일무이한 가이드가 바로 이 책이다.

 

이제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기술을 손에 넣은 당신은 더 이상 모호한 감상에 머물러 있지 않아도 된다. 좋아하는 최애의 매력을 열 배는 더 재미있게 설명하고, 듣는 이를 곧바로 덕후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설득 스킬을 갖게 된다. SNS나 블로그에 클리셰 없는 독창적인 리뷰를 쓰는 능력까지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으며, 단순히 표현력만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단단하게 정립하는 과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타인의 언어에 휘둘리며 내 감정마저 의심했던 불안한 시대는 이제 끝이다. 이제 당신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 ‘자기 언어’를 구축할 능력을 손에 넣었다. 이 책은 단순한 글쓰기 안내서를 넘어, 덕질 라이프의 해상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실전 매뉴얼이자,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인생의 감각적 도구로 자리할 것이다. 오늘부터 당신의 감동을 진짜로 전달하는 여정을 시작해 보자.

 

 

■ 저자

 

미야케 카호(三宅香帆)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을 전공했으며, 10여 년간 서평가 및 문예평론가로 활동하며 “타인의 것이 아닌,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언어를 구축한다”라는 철학 아래 독서, 문화, 일상의 감동을 언어로 포착하는 글쓰기를 실천해 왔다.

 

현재 교토시립예술대학 비상근 강사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으며, 대중 평론과 강연을 통해 ‘좋아하는 마음을 논리적으로 언어화하는 법’을 전파하고 있다. 특히 아이돌과 만화, 문학 등 다양한 ‘최애’ 분야의 덕질 경험을 전문적인 글쓰기 기술과 결합하여, 자신만의 감동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독자적인 방법론을 정립해 이 책을 집필했다.

 

주요 저서로는 『인생을 미치게 하는 명저 50人生を狂わす名著50』 『문예 오타쿠가 알려주는 떡상하는 문장 교실文芸オタクの私が?えるバズる文章?室』 외 다수가 있다. 특히 『왜 일하고 있으면 책을 읽지 못하게 되는가なぜ?いていると本が?めなくなるのか』는 30만 부 넘게 팔리며 2024년 한 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신서新書 대상’을 수상했다.

 

번역 신찬

인제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림대학교 국제대학원 지역연구학과에서 일본학을 전공하며 일본 가나자와 국립대학 법학연구과 대학원에서 교환학생으로 유학했다. 일본 현지에서 한류를 비롯한 한·일 간의 다양한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체험하면서 번역의 중요성과 그 매력을 깨닫게 되었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디스플레이 구조 교과서』 『다 팔아버리는 백억짜리 카피 대전』 『비행기 엔진 교과서』 『처음 위스키』 『총의 과학』 『카피라이터의 표현법』 외 다수가 있다.

 

 

■ 차례

 

시작하며 덕후의 글쓰기는 자기 언어에서 시작된다

 

제1장 최애에 관한 이야기는 곧 인생 고백이다

최애를 어떤 식으로 이야기해야 할까

자신만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

문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

독해력이 아닌 망상력이 필요하다

 

제2장 최애를 이야기하기 전의 준비

최애를 언어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폰 시대에 최애 이야기하는 법

언어화는 세분화다

감정의 언어화에는 패턴이 있다

험담의 언어화는 의외로 어렵다

메모는 홀로 자유롭게 쓸 때 가장 즐겁다

 

제3장 최애의 매력 이야기하기

상대와의 정보 격차 좁히기

주석을 달아 말하기

말로 최애를 이야기하는 요령

 

제4장 최애의 매력을 SNS로 공유하자

남들로부터 자기 언어 지키기

타인의 언어에 전염되지 않아야 한다

최애를 이야기하며 자신을 언급한다

 

제5장 최애의 매력을 문장으로 쓰자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가 전달되어야 좋은 문장이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도입부

일단 대략적으로라도 끝까지 써 보자!

잘 안 써질 때 해야 할 일

다 쓴 글을 수정하는 습관 갖기

 

제6장 최애의 매력을 어필한 예문을 읽자

전문가가 쓴 문장을 참고하자!

흉내는 실력을 키우는 지름길

막힐 때 읽어 보면 좋은 Q&A

 

마치며 자기 언어로 지켜 내는 건전한 덕후 라이프를 위하여




덕후의 글쓰기


최애를 이야기하기 전의 준비
먼저 자신의 감상을 메모한다
자신의 '최애'를 언어화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남이 쓴 감상을 안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좋아하는 감정을 자기 언어로 정리하기 전에 다른 사람의 감상을 보게 되면 언어화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됩니다.

요즘처럼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는 특히 유의해야 할 점입니다. 저 또한 매우 조심합니다. 신경 써서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감상이 저절로 눈에 들어오고 맙니다. 그리고 그 감상에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언어화하려고 했는데 타인의 언어로 말미암아 자신의 감정을 잃어버리는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영화 감상평을 예로 들어 봅시다. 자신과 다른 감상을 강하게 어필하는 누군가의 평가를 보고 왠지 모르게 설득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자신의 원래 감상이 그 사람의 감상과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자신의 좋아하는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지 못할 때는 다른 사람의 분명하고 강한 어투를 접하면 그 말에 이끌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나도 원래는 그런 생각이었을지 몰라' 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것이 강한 어투의 속성입니다.

그래도 다른 사람의 강한 어투에 지나치게 몸을 맡겨서는 위험합니다. 그랬다가는 자신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도 자기 생각인 양 착각하고 맙니다. 자칫하면 자신의 감상뿐만 아니라 급기야 감정, 사고, 언어까지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타인의 언어에 영향을 받는 생물입니다. 남들의 말을 복제하는 구조를 가진 채 살아가야 할 숙명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저항해야 합니다.

언어 습관은 영향을 받더라도 생각만큼은 자신만의 방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만의 언어를 잃지 않도록 저항해야 합니다.

그 첫걸음으로 자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언어화하기 전에 타인의 언어화를 기웃거리는 일은 그만듭시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SNS 등 인터넷으로 최애와 관련된 감상문을 찾아보는 행동'은 먼저 자신의 감상을 다 쓸 때까지 참읍시다.

물론 타인의 언어를 읽고 자신의 감상이 떠오르는 일도 있습니다. 가령 다른 사람의 글에서 '그래 맞아! 나도 그런 점이 좋아' 하고 감상이 촉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의 감상을 다 쓰고 나서 해도 되지 않을까요?

'이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이런 생각이 앞서 뭔가를 본 후에 바로 SNS를 기웃거리는 버릇은 저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좋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자기 언어를 구축한 후라면 다른 사람의 글을 봐도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 구나' 하고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SNS에서 다른 사람의 감상을 읽기에 앞서 먼저 호흡을 가다듬고 자신의 감상부터 메모합시다. 굉장히 중요한 팁이니 꼭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기 언어를 구축하기 전, 거쳐야 할 세 가지 과정
그러면 지금부터는 '감상을 언어화하기 전에 해야 할 일'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가령 최애에게 팬레터를 쓴다고 합시다. 최애의 공연 기간 중 다섯 번은 쓸 작정입니다. 그렇다면 5회분의 팬레터 소재를 짜내야 합니다. 하지만 도무지 다섯 번을 채울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다음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상을 찾아보기 전에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① 좋았던 점을 구체적인 예로 든다.
② 감정을 언어화한다.
③ 잊지 않도록 메모한다.

즉 마음이 동요한 부분을 구체적인 예로 든 다음 자신의 감정을 언어화하고, 그것을 기록하는 순입니다.

물론 ① ~ ③의 과정을 생략하고 바로 기록하는 단계로 가도 좋지만, 이 과정이 익숙해지면 쓰기가 굉장히 편해지므로 습관화하길 추천합니다. 이 과정이 능숙해지면 ① ~ ②의 과정은 머릿속으로 바로 떠올릴 수 있고, 어느새 메모를 끄적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것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감상을 보기 전에 이 과정을 거칩니다. 그런 다음 다른 사람의 감상을 찾아봅니다. 본격적인 감상을 실제로 쓸지는 일단 제쳐두고 SNS를 보기 전에 '쓰기 전 준비를 다 마치는' 습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평가로서 재미있는 책을 만났을 때, 혹은 좋아하는 다카라즈카 공연을 봤을 때나 좋아하는 영화, 만화를 접했을 때···, 일단 ① ~ ③의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일기나 메모에 서둘러 감상을 써 둡니다(이후, 제대로 된 분장으로 다듬을지는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한번 ① ~ ③의 과정을 끝내 두면 나중에 갑자기 SNS에 글을 써야 하거나 팬레터를 쓰고 싶어졌을 때 메모를 다시 읽으면 당시의 감정을 떠올릴 수 있어 꽤나 편리합니다.


최애의 매력 이야기하기
상대와의 정보 격차 좁히기
최애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의외로 어렵다
생각해 보면 최애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는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SNS에 라이브 공연 감상을 쓴다거나 친구들과 연극을 보고 카페에서 수다를 떨 때, 아니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오늘 본 영화를 가족에게 이야기할 때와 같이 말입니다.

저 또한 뭔가 멋진 모습을 보면 당시의 감동을 언어화하고 싶어서 괜히 누군가에게 말을 걸곤 합니다. 물론 감상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최애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입니다.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거 참 좋죠?"라고 호응을 유도하면서도 과연 자신의 의견에 공감해 줄지, 아니면 싫다고 할지 신경 쓰입니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이야기해서 상대가 지루해할까 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최애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최애의 매력을 알아주길 바라거나, 어떻게든 어필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면 자칫 너무 전문적인 용어를 남발할 수 있어 결국 매력이 잘 전해지지 않기도 합니다. 또 상대가 "도대체 그 사람의 어디가 좋은 거야? 그런 타입을 좋아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이면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감싸기도 합니다.

취향이 같든 아니든 '최애를 이야기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최애를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고 그런 마음을 언어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사는 게 바람직한 인생이 아닐까요?

언어는 좋아하는 감정, 좋아하는 경치, 좋아하는 존재가 사라져도 언제든 꺼내서 즐길 수 있게 보존하기 위한 도구입니다. 여러분이 자신의 감정을 간직하는 방법은 언어로 구사하는 것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부담 없이 최애를 이야기합시다.

이 장에서는 '최애를 이야기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시작은 '최애'의 인지도 파악
최애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친구와의 수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공유, 팬레터, SNS 업로드 등 여러 가지 수단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누군가를 향해 말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즉 친구, 가족, 지인, 파트너 등 다양한 대상에게 최애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요령입니다.

먼저 상대가 자신의 최애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최애의 존재를 아는지, TV에서 본 적은 있는지, 아니면 이름조차도 모르는지, 어떤 이미지인지···.

또 만약 상대도 마찬가지로 최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아하는지, 자신만큼 좋아하는지, 최애를 어떤 식으로 보고 있는지, 좋아하는 관점은 무엇인지 등과 같이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상대와의 거리 파악
원래 '공유'란 자신과 상대와의 거리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는 최애를 이야기할 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면접, 프레젠테이션, 유튜브, 강연 등 모두 다 똑같습니다.

어떤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달한다, 즉 '공유'와 관련된 활동은 모두 상대와의 거리를 먼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상대와의 거리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자신과 상대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를 의미합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관계성이 아니라 '공유하는 내용에 대한 사전 정보량의 차이'를 말합니다.

추상적인 표현이라 무슨 의미인지 감이 안 올 수도 있으니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합시다. 자신이 고수를 좋아하는데 '고수를 활용한 맛있는 태국 음식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와의 '거리'를 측정합니다.

① 상대가 고수를 싫어할 경우
그냥 "고수를 정말 맛있게 요리하는 태국 음식점이 있어. "라고 말을 꺼내면 "에이, 난 고수 싫어! 향이 너무 짙잖아.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상대가 고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두면 "넌 고수가 싫겠지만, 내가 고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지? 얼마 전에 감동받은 식당을 찾았어. 넌 관심이 없을지 모르지만 어때?"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도입부를 준비하면 상대도 편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비록 상대가 싫어하는 주제의 이야기라도 "나는 네가 싫어하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일단 이야기하게 해 줘."라는 자세로 시작하는 편이 상대도 거부감이 적습니다.

② 상대가 고수를 먹어 본 경험이 없는 외국인인 경우
"언제쯤일까, 젊은이들 사이에서 고수가 유행하기 시작했어. 그 이후로 고수를 사용한 요리가 아주 다양해졌지. 저번에 갔던 태국 음식점이 너무 좋아서 말이야. "라는 식으로 사전 지식을 공유한 후에 이야기를 풀어내는 편이 무난합니다. 즉 고수에 대한 사전 정보를 상대에게 전달한 후에 본론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③ 상대가 자신보다 고수를 더 좋아할 경우
"너도 고수 좋아하지? 이 가게 알아?"라고 상대에게 정보를 건네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은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거리 파악은 업무상 프레젠테이션을 비롯해서 최애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할 때도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우선 파악해야 할 것은 전하고자 하는 정보에 대한 상대의 입장입니다. 상대가 자신에 비해 '그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 정보에 어떤 인상을 품고 있는가'라는 두 가지 포인트를 파악해 두는 것이 효과적인 공유에 큰 도움을 줍니다.

정보의 차이에 가치가 있다
이처럼 자신과 상대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거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단순 상대의 정보 파악'이 아니라 '자신의 정보와의 차이'를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공유는 자신과 상대의 정보 격차를 메우는 행위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자신과 상대의 정보가 똑같다면 공유가 필요 없으니까요. 여러분의 공유가 가치 있는 이유는 누군가와 여러분 사이에 '모르는 정보'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정보라고 하니 다소 무기질적인 느낌이 강할지 모르겠지만 '배가 고프다. 졸리다'와 같이 단순한 느낌 표현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 상대는 여러분이 배가 고프다는 사실을 모를 테니 상호 간에 정보 격차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가 여러분의 배고픔을 얼마나 알고 싶어 하는지가 해당 정보에 대한 상대의 입장입니다.

최애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상대가 '자신과 비교'해서 얼마나 알고 있고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부터 파악합시다.

우선은 최애에 관한 '전제'를 전달한다
-최애의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최애의 정보에 어떤 인상인가.

이 두 가지를 파악했다면 그다음은 '자신과의 정보 격차를 메워야' 합니다. 정보 격차를 메운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하나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무언가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가 있을 때, 그것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하고 싶다면 다음의 2단계 과정을 거쳐 보세요.

① 자신과 상대의 정보 격차를 메운다.
②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들 전한다.

단계 ① 상대에게 '최애의 경력이 어떻고, 어떤 사람이며, 어떤 라이브 공연을 추구하는지'를 전한다.
단계 ② 상대에게 '오늘의 라이브 공연은 평소와 달리 어떤 부분이 최고였는지'를 전한다.

이와 같이 2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단계 ①을 건너뛰면 상대는 '무슨 말이지?' 하고 의아해하며 공유가 실패로 돌아갑니다. 물론 단계 ①을 설명하지 않고 갑자기 단계 ②를 돌발적으로 이야기해서 관심을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단계 ①을 거치지 않으므로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는 이야기 전개가 오히려 재미를 유발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식의 공유가 재미있으려면 단계 ②의 이야기에 상당한 임팩트가 있어야 합니다. 아니면 단계 ①을 건너뛰고 단계 ②만으로도 통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과 상대의 정보 격차가 적은 상태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자신과 상대 사이의 정보 격차가 적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단계 ①을 먼저 전하겠다' 라는 의도를 갖고 이야기해 봅시다.

자신과 상대 사이의 틈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대부분은 즐겨 온 콘텐츠도 쌓아 온 경험도 제각기입니다. 그런 상대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마나 이해시키느냐가 바로 여러분이 지금 하려는 것입니다.


최애의 매력을 문장으로 쓰자
공유타고 싶은 이야기가 전달되어야 좋은 문장이다
쓰기 전에 해야 할 두 가지 사항
이번 장에서는 최애의 매력을 '장문'으로 전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막상 블로그나 팬레터 등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글을 써 보자고 결심해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쓰기 전에 거쳐야 할 두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① 독자 정하기
②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 정하기

'긴 문장', '남에게 보여 주는 문장'을 쓰기 전에는 위의 두 가지 사항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저도 꼭 실천하는 필수 사항입니다.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 불명확한 채 글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축구나 농구에서는 점수를 많이 내서 상대 팀을 이기는 것이 목표이고, 학교 시험이라면 1점이라도 더 점수를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근데 글은 다릅니다. 뭐가 목표인지 애매합니다. 한 글자라도 길게 쓴다고 좋은 것이 아닙니다. 잘 쓰는 것을 목표로 세워도 어떻게 해야 잘 쓰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선은 스스로 글의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글의 목표란 무엇일까요?

① 공유할 독자를 상정하기
②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를 전달하기

어떤 글이든 이것이 항상 목표입니다. 기본적으로 글이란 뭔가를 전하고 싶어서 쓰는 것입니다. 읽기를 바라는 독자에게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글의 목표입니다. 소설 같은 창작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는 언어화된 명확한 메시지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읽고 난 후에는 특별한 감상이 반드시 남습니다. 그렇게 읽는 이에게 전달되는 뭔가가 없다면 그 글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아주 중요한 사항이라서 여러 번 말하지만,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를 전하는 것이 글의 목적입니다. 물론 상정한 독자가 자기 자신인 경우라면 자신만 알 수 있게 쓰면 됩니다. 예를 들면 자신만 보는 메모나 일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글은 다릅니다. 좋은 글인지 아닌지는 목표를 얼마나 정교하게 어필할 수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그러므로 일단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해야 하고,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을 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그러면 글쓰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독자를 상정해 봅시다. 대화나 SNS 등과 같이 말이나 글의 대상이 알기 쉬울 때는 '독자는 언어를 수용하는 사람' 임을 어렵지 않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장문을 쓸 때는 독자를 특정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독자 상정의 중요성이 더 커집니다. 독자 상정이 글의 중요한 지침이 되므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무언가를 보거나 읽었을 때의 감상을 쓸 때는 '해당 장르를 아는 사람이 대상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상인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최애인 아이돌에 관해 쓸 때, 최애가 소속된 아이돌 그룹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쓸 것인가 아니면 해당 아이돌 그룹을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쓸 것인가에 따라 읽는 이의 부류는 크게 달라집니다.

또 최애인 만화에 관해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만화를 이미 읽어 본 사람을 대상으로 자신의 해석을 언급할 목적으로 쓸 것인가 아니면 해당 만화를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런 만화가 있음을 알릴 목적으로 쓸 것인가 등과 같이 읽는 이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정합시다.

독자 상정의 예
- 같은 팬클럽 사람
- 어린 시절의 자신
- 최애 본인
-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
- 자신의 아버지

이는 어디까지나 '상정'이므로 해당 독자가 실제로 읽는지 아닌지는 상관없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과거의 자신이 지금 쓰는 글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정 그 자체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좋은 글을 쓰려면 어쨌든 목표를 세워 그 목표에 따라 흔들림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상정한 독자와 '최애'와의 거리 기늠하기
이때 상정한 독자와 '최애'가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의 최애가 어떤 소설이라고 합시다. 자신만큼 그 소설을 잘 아는 사람이 대상인 글이라면 줄거리나 등장인물의 소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반면에 그 소설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대상인 글이라면 가볍게 줄거리를 소개할 필요가 있고, 또 어떤 점이 그 소설의 매력 포인트인지를 어필하는 편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즉 상정한 독자와 최애와의 거리를 가늠해서 전제'를 전하는 단계를 어떤 수준에서 밟으면 좋을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최애를 잘 모르는 사람이 대상이라면 다음의 두 단계가 필요합니다.

단계 ① 자신과 상대의 정보 격차를 메운다.
단계 ②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를 전한다.

반대로 최애를 잘 아는 사람이 대상이라면 두 번째 단계인 '공유하고 싶은 포인트 전하기'부터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말로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과 상대의 정보 격차를 알아 둡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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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정보는 도서의 일부 내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보다 많은 정보와 지식은 반드시 책을 참조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