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회복력과 마음챙김이 화두가 된
현대 사회의 필독서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내면의 평온’과 ‘마음의 단련’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가치가 되었다. 로마 황금기를 관통한 사상가 세네카(기원전 약 4년~기원후 65년)는 그의 저작을 통해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술을 전한다. 『화에 대하여』는 오늘날 ‘멘탈 회복력’과 ‘감정 관리’라는 주제에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자기 통제와 평정심의 덕을 중심으로 삶의 불안과 고난 속에서도 단단한 내면을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세네카의 통찰은 현대 분노 조절 이론과도 유사성을 보인다. 그는 분노를 단순한 감정 반응이 아닌, 진리에 대한 불완전한 이해에서 비롯된 ‘인지 오류’로 간주한다. 이는 오늘날 인지행동치료(CBT)가 강조하는 핵심 원리와 밀접하게 닿아 있다. 그는 데모크리토스의 웃음을 인용하며, 대중의 악덕이나 타인의 어리석음을 경멸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유머와 거리두기를 통해 재구성할 것을 조언한다. 이는 현대 리프레이밍 기법과 유사하며, 매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점검하는 태도 역시 마음챙김(mindfulness)과 맞닿아 있다. 세네카는 분노를 전적으로 해악으로 간주하며, 감정의 불필요한 소비를 단호히 거부한다.
■ 저자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
히스파니아(스페인) 코르도바의 기사 계급 가문에서 태어나 로마에서 성장한 세네카는 소아 천식과 결핵으로 고통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죽음과 마주해야 했다. 병약했던 그는 이집트에서 10년간 요양하며 삶의 덧없음을 체감하고 철학적 성찰의 깊이를 키웠다.
37년 재무관으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칼리굴라의 시기로 목숨을 잃을 뻔했고, 41년에는 황후 메살리나의 모함으로 코르시카섬에 8년간 유배되었다. 49년 아그리피나의 도움으로 복귀한 그는 네로의 교육을 맡고, 54-62년까지 근위대장 부루스와 함께 황제의 고문으로 초기 5년간의 선정을 이끌었다. 이처럼 그는 생존의 위기와 권력의 중심을 오가며, 운명 앞에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스토아적 지혜를 터득해갔다.
그러나 네로가 변질되고 부루스가 사망한 뒤 세네카의 영향력은 급격히 쇠퇴했다. 62년 이후 시골로 물러나 연구에 전념하던 그는, 65년 네로 암살 음모에 연루되어 자결 명령을 받는다. 그는 평생 추구해온 스토아 철학의 신념에 따라 죽음조차 담담히 받아들이며, 이를 영혼의 자유를 완성하는 순간으로 여겼다.
그는 로마 제정 초기의 격동기를 관통하며 스토아 철학의 정수를 담은 윤리학 저작들을 남겼다. 14편의 에세이와 124편의 서신은 “인간의 의지로는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의 글은 세속적 성공을 넘어선 삶의 목표와 인간다움의 본질을 깊이 성찰하게 하며, 감정에 흔들리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내면의 기술’을 전한다.
■ 역자 박문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법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보쿰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또한, 고전어 연구기관인 비블리카 아카데미아Biblica Academia에서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원전들을 공부했다. 대학 시절에는 역사와 철학을 두루 공부했으며, 전문 번역가로 30년 이상 인문학과 신학 도서를 번역해왔다.
역서로는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실낙원』(존 밀턴) 등이 있고, 라틴어 원전을 번역한 책으로 『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철학의 위안』(보에티우스),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우신예찬』(에라스무스) 등이 있다. 그리스어 원전에서 옮긴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과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시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솝 우화 전집』 등은 매끄러운 번역으로 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 차례
제1편 | 분노에 대하여 (1)
제2편 | 분노에 대하여 (2)
제3편 | 분노에 대하여 (3)
제4편 | 관용에 대하여 (1)
제5편 | 관용에 대하여 (2)
제6편 | 평정심에 대하여
제7편 | 현자의 항상심에 대하여
해설 | 박문재
세네카 연보